한국산 화섬직물, 美수출 위기
2001-05-01 한국섬유신문
중국의 WTO가입과 2005년 섬유제품에 대한 쿼타제도
폐지 등 對미수출의 적신호가 켜졌다.
연간 2억불 이상 수출하고 있는 주력시장에 큰 위기가
닥친 셈이다.
이에 대비해 수출경쟁력을 향상을 위해서는 미국시장에
대한 업체들의 올바른 이해와 그에 따른 발빠른 대책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
미국내 한국산 제품은 품질면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가
격대에서 저가로 내려가고 있어 향후 중국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태. 중국이 WTO 가입은 중국의 대미 섬유
제품 수출을 대폭 늘리는 계기로 작용될 전망이다. 여
기에 쿼타제도가 폐지될 경우 국내 업체들간 무분별한
경쟁으로 이어져 홍콩 및 두바이 시장과 같은 결과가
도래될 거라는 의견이 업계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시장내 합성섬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53.2%로
98년 이후 1백억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발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1.0∼2.0%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미국 내 합성섬유 시장중 PET직물과 나일론이 차지하
는 부분은 70%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
다.
이런 현상은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의 원료가 레이온이
나 아세테이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됐다.
그런데 미국내에서 생산되는 화섬직물의 64%는 의류용
이 아닌 내구재용으로 카펫, 자동차내장, 가구, 가방 등
을 생산하는데 소비되고 있으며 이는 비의류용 제품이
의류용보다 부가가치가 훨씬 높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의류를 생산하기 위한 화섬직물은 외국산
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미국의 의류산업은 수입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월 미국 섬유생산자 협회(ATMI)가 발표한 99년
미국 섬유산업 전반에 대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위기가 지속되면서 이들 국가들의 화폐가
치가 낮아진 상태로 머물고 있어 미국제품이 경쟁하기
위해 가격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
했다.
실제로 아시아로 부터 수입되는 직물의 수입가격은 98
년과 대비해 6.5% 정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의류경기가 외국산 수입직물에 의해 큰 영향을
받게 되자 자국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
한 모습이다. 인근 나프타 회원국에 생산설비를 갖춰
미국으로 역수출 하는 방식 등 아시아산 직물제품에 대
한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실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쿼타제도 폐지가 결코 위기만은 아니
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화된 아이템 및 기술력
을 갖고 있지만 쿼타를 보유하지 못해 수출의 어려움을
겪던 업체들의 경우 쿼타제도 폐지는 수출증가의 호재
로 작용할 거라는게 그들의 주장이다.
/백현우 기자 hyunu@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