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패션수출 물꼬터
2001-05-01 한국섬유신문
국내 패션수출의 물꼬가 남·동대문시장에서 뚫리고 있
다.
홍콩패션위크를 비롯한 해외 전시박람회로 외국 바이어
의 눈길을 끌면서 양 시장을 찾아오는 보따리상들이 시
장을 개척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서울시 지원으로 홍콩패션위크에 참가한 남
동대문 시장 3개업체를 비롯한 12개 국내업체가 현장에
서 계약한 수출금액은 우리 돈으로 자그마치 약 33억원
어치.
홍콩행사를 마치고 업체에서 바이어를 개별 접촉하여
수출을 성사시킨 금액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
안하면, 해외 전시회는 국내 중저가 패션 제품 수출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일례로 지난 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 한국섬유산업
연합회 주최의 ‘프리뷰 인 서울’의 경우, 동대문및
남대문의 도매상들의 활약은 두드러져, 관련사를 포함
하면 80개사 이상의 업자가 출전, 각사 모두 10~20개사
이상의 바이어들이 부스를 방문하는등, 예상이상의 반
응을 얻은바 있다. 이들의 파워에 의해 지난 27일 개막
한 한국패션협회의 정기 수주전시회인 서울패션위크
(SIFF)展의 컨셉도 완전 수정됐다.
판매와 수주를 동시에 하고, 패션쇼를 개최하면서 중저
가 패션의 위력을 동시에 발휘하고 있는 것.
한국무역협회가 동대문시장 주변 환전소를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이 동대문 시장에서 교환한
외화는 약 18억 달러. 무협은 이가운데 12억 달러를 외
국인 보따리상이 물품을 구입하는데 지불한 동대문 시
장 수출금액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대문 시장 외국인 구매 안내소의 관계자에 따르면 동
대문에 패션 타워가 들어서면서 소량 다품종의 패션 제
품이 출시되고 이것이 외국인 관광객을 통해 해외에 알
려지면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 보따리 상을 불러 모
으고 있다는 것.
외국인 보따리 상이 남 동대문 시장에 몰려 온다는 것
은 해외 바이어가 찾아 오는 전주곡이라는 풀이가 된
다. 여기에 남 동대문 시장의 노하우를 배우려는 외국
인들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특히 동대문 시장 특유의 생산 스피드와 창의력
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오는 예비 바이어들로, 제
품 기획에서 디자인,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3일만에
이뤄내는 QR시스템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수연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