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편직물 고사위기, 생산원가 이하 출혈 수출

2000-10-14     한국섬유신문
경편직물의 대표적 아이템인 벨벳직물이 고사위기에 직면해 있다. 경편직물중 벨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되는 아이템 인데 국내 생산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생산원가 이하로 가격이 형성되면서 출혈수출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벨벳직물은 초기에는 야드당 5달러선에 거래가 형성되 었으나 최근에는 2.20달러에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가격은 제직 및 염색가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업체의 경우 제직료는 포기하고 염색가공료만 받는 가 격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최근의 가격경쟁은 제직과 염색시설을 동시에 보유한 대형업체간에 싸움으로 가격인하가 진행되어 왔 다. 이같은 가격경쟁은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비수기에 국내 생산업체들이 자금압박이 심할 때 바이어들이 대 량오더발주를 미끼로 유혹하면서 가격 흔들기에 나서자 국내업체간 경쟁으로 가격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기 때 문이다. 벨벳원단은 벌키성과 광택이 뛰어난 제품으로 미리 재 고를 비축할 경우 원단압력에 의해 벌키성이 없어지고 광택도 없어져 상품가치가 상실된다. 그러나 비수기에 바이어들의 유령오더에 국내업체간 경쟁으로 가격인하만 가져오고 실제거래는 성사되지 못 했다. 그리고 성수기가 돌아오면 비수기에 형성된 가격 으로 거래가 진행되는 악순환이 3년간 계속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이 최근 3년간 계속이어 지면서 단가하락 은 더이상 내려갈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른 것이다. 특히 가격인하경쟁의 마지막 단계인 원단데니어 교체 및 중량 빼먹기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다. 벨벳은 그동 안 50데니어를 사용했으나 생산원가를 맞추기 위해 75 데니어로 교체 생산하거나 중량을 빼먹는 일이 벌어지 고 있다. 벨벳은 50데이어 이상을 사용해야 촘촘하고 부드러우 며 광택이 살아있는 고유의 맛을 살릴 수 있으나 75데 니어를 사용하면 벨벳제품의 맛을 상실한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 방치될 경우 벨벳아이템은 사장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벨벳아이템이 고사되면 경편직물의 다른 아이템까지 영향을 받아 가격인하 경쟁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럴 경우 국내 경편직물산업은 황폐화 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가격인하원인은 국내 종합상사들의 가격 흔들기에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더욱 지탄받 고 있다. 이제 대형 벨벳생산업체들은 지금까지 「못 먹는 감 찔러라도 본다」라는 상대방 견제보다는 누구를 탓하기 전에 머리를 맞대고 진정 스스로를 위한 일이 무엇이며 서로 발전하며 공존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양성철 기자 scya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