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상품은 널리 알려야…”

2000-10-11     한국섬유신문
사람들을 만나보면 ‘요즘 어떻습니까’와 ‘이 아이템 얼마나 갈까요’같은 질문이 대화의 첫단추를 열때가 종종 있다. 뜬구름 잡는 질문에 역시 ‘뭐 그렇지요’라든가 ‘글 쎄요’로 애매한 대답을 하기 일수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패션의 발전을 위한 기막힌 아 이디어로 업계를 돕고 싶지만 역시 패션에 대해서는 언 제나 문외한이라 자학하고 있는 기자로써는 답답함을 느낄뿐이다. 그러나 의외로 본 것,들은 것 많은 자리에 있으니 새로 운 기획안이나 제안서를 평가할 때는 그런대로 쓸모있 음을 함께 깨달는다. 예측은 예측일뿐 몇가지 트랜드가 돌고도는 세계패션시 장과 우후죽순격으로 그를 뒤쫓는 국내 트랜드를 조목 조목 따지기에는 역부족한 것일까. 유럽에서는 한풀 꺾기고 있는 블루진의 기세가 국내에 서 아직까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은 매년 한차례씩 퍼부어 대는 화려한 광고 덕분이라 볼 수 있고 이는 ‘이것 좀 보시요’를 외치는 마케팅 수법에 기가 막히 게 넘어가고 몰려드는 국내 소비층의 단순 유행편승법 의 단편이다. ‘브랜드홍보를 위해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를 묻 는다면 당연히 TV광고를 든다. 우매한(?) 대다수 소비 자의 환심을 사기위해서는 노출강도와 빈도수를 높이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가히 획기적이라 볼 수 있는 동대문 상권의 약진의 시 작에도 막강한 홍보전략이 있었다. 시장패션을 카피로 일관된 저급패션이라 치부해 왔지만 파격적인 TV광고는 발빠름으로 승부한 시장상권을 유 행의 생산지로 뒤바꿨다. 이제 거대 패션몰의 부상으로 성큼 도약한 시장패션은 폭넓은 소비층을 소화하며 언더그라운드 패션을 주도할 정도로 국내패션의 중요,핵심상권으로 떠올랐다. 특히 브랜드 런칭을 꿈꾸던 시장이 브랜드화보다 시장 안에서의 브랜드로 특화되거나 브랜드를 시장쪽으로 돌 려 소도매급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도 주목할 만한 사건으로 시장의 주도권이 장기화될 조 짐을 조심스럽게 예견하게 하고 있다. ‘우리제품은 품질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왜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을까’를 고민한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가만히 앉아서 좋은 상품을 쥐고 있으면 누가 알아주느 냐, 상품이 좋다는 것을 왜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는냐 고. /박세은 기자 supark@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