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유관단체 ‘특감’

2000-10-11     한국섬유신문
지난해부터 의류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對美 수 출 오더가 쏟아지자 쿼타 지역 특히 오더 수주가 용이 한 미국 지역 수출 업체들의 등장이 봇물을 이루었다. 당초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의류협회 및 관계자들은 많은 우려를 표명했으며 쿼타 차지도 천장부지로 치솟는 등 부작용이 심각했다. 그러나 대부분 의류 수출 관계자는 신규 업체 진출로 인한 과열 경쟁의 이면에 산자부 특감이라는 악재를 예 상한 사람은 없었다. 단지 쿼타 확보가 조금더 빡빡해 지려니...또는 매년 큰 무리 없이 그냥 지나갔는데 별 문제가 있을라구...하는 식으로 넘어갔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막상 산자부 특감이라는 뚜껑이 열리자 많은 업 체들은 그 배경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주로 쿼타 확보 에 애를 먹어온 중소 규모 수출 업체들은 속이 다 시원 하다는 입장이지만 많은 수의 수출 업체들은 특감 실시 자체에 머리를 갸우뚱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를 통해서도 드러났듯이 원인은 다름아닌 신규 참여 업체들의 불만성 민원제기라는 점에 이르자 관계자들은 특감 자체에 큰 이견은 없지만 그 계기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눈치들이다. 한 의류 수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쿼타와 관련한 많은 말이 돌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마치 그동안 의류 수출 업계에 비리 혐의가 있다는 느낌을 주는 산자부 특감은 어쩐지 썩 내키는 일은 아니다.』 고 말했고 의류 협회 관계자 역시 『그동안 쿼타는 규 정에 의해 엄정하고 공정하게 배정돼 왔다.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크게 동요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산자부가 특감을 실시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을 두고 자기 밥그릇 찾기에서 비롯된 신규 진출 업체들의 무분별한 민원 제기를 성토하는 분위기였다. 이 역시 회사 규모에 따라 사람들 의견은 분분했지만 대체적으로 특감 실시 계기는 꺼림칙하되 일단 시작된 이상 갖가지 풍문이 돌았던 쿼타 브로커들은 확실히 적 발해 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지난해 I社로 대변되는 모 업체는 쿼타 장사로 크게 한 몫 잡았느니 올해는 모 업체가 쿼타 매집에 들어가 재 미를 봤다느니 하는 말들은 모두 근거 없는 루머에 지 나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대다수 관계자들은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없는」 뚜렷한 사실일 것이라는 확신을 굳혀가고 있다. 지난주말을 계기로 일단 쿼타 특감은 끝이 났다. 아직 바깥으로 흘러나온 얘기는 접하지 못했으나 잘못된 점 은 확실히 집고 넘어가는 특감이 됐으면 한다. /정기창 기자 kcju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