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하는 아마츄어 코디파워
2000-10-11 한국섬유신문
◎●사주와 팔자도 변한다.◎●
우연히 접하게 된 어느 책자에서 아무리 재미로 보는
점이라고 해도 기가막히게 맞을 때가 있고 안맞을 때가
있다는 글을 읽었다.
「꿈보다는 해몽」이라고 해석하는 각도에 따라 그사람
의 미래가 좋아지고 나빠진다는 이 점괘 풀이법은, 전
통시대에 좋은 사주와 현대에 좋은 사주의 입장은 아주
다르다는 것에 기초하고 있다.
가령, 여자에게 「도화살」이 있다면 그것은 평생사주
불길이라고 볼 수 있다.
살 수 있는 방법은 기생밖에 없는, 아주 기가 센 여자
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해석법은 다르다.
이런 사주를 가진 여자는 탤런트나 배우, 모델등 자신
의 재능과 매력을 파는 직업을 갖으면 대 성공하는 아
주 선망의 대상이 될 팔자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책
에 의하면, 역마살의 경우는, 한곳에 정착해서 살아가야
하는 농경시대에는 아주 몹쓸 운명이지만, 요즘 시대에
는 무역업이나 해외영업을 하면 대운을 맞을 수 있는
사주가 된다.
◎●급변하는 가치관의 변화◎●
쓸데없는 이야기인 것같지만, 정말 요즘은 하루가 다르
게 바뀌어 가는 사람들의 가치관의 변화를 실감하게 된
다.
굳이 패션 하나만 떼어놓고 생각하면, 언밸런스한면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이것이
정말 보편적인 것인가」하고 당혹스러울 만큼 대대적인
의식구조의 변화도 실감하곤 한다.
사실 패션이란 어떤 대담성이나 이미지 정보의 흐름,
판매방법적인 면에서 가장 국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예를들어 신체의 일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시스루
룩, 속옷을 입은듯한 란제리룩, 사이버펑키룩등 서울의
패션은 외국의 어느 거리와 견주어도 무색하지 않을만
큼 동시즌 트랜드를 즐기게 된지 오래이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어른들에게 「경을 칠」옷들도 어
느새 거리에서 떳떳하게 활보할 수 있는 이 시대의 자
유로움 속에서 패션이란 자기표현이고 이상이고 꿈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렇게 패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
가 동경의 대상이 되던가 아니면, 동경의 대상을 수중
에 넣어 그것을 좌우할 수 있는 입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동경의 대상이 되려는 심리 ◎●
그런데 이상하게 요즘은 대부분의 여자 아이들의 꿈이
수퍼모델이나 탤런트이다.
아름답다는 것만이 모든 것을 평가해 준다고 생각해버
리는 요즘 사회의 풍속 변화일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스스로가 모든 사람의 동경의 대상이 되려는 심리를 여
실히 증명해 주는 것으로 어떻게 생각하면 이것도 세상
이 뒤집혔다는 하나의 증명이다.
물론, 외국의 틴에이저들에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
는 예이지만, 요즘 사람들은 모델이나 탤런트들의 실생
활이야기도 궁금해 하는 것은 물론, 그들과 같은 수준
의 매력적인 자신의 이미지를 어떤 상상과 공상의 세계
가 아니라 현실속에 입력하기 위한 갖가지 방법을 찾는
데 시간과 열정을 아끼지 않는다.
◎●시부야 109의 카리스마 판매법◎●
그런의미에서 최근 주목되는 것이 소비자 그들이 스스
로 중심이 되는 코디제안법이나 판매방법등이 주목되고
있다.
예를들어 최근 일본에서 경이적인 매상을 올리고 있는
시부야 109의 카리스마숍.
이 브랜드는 안에서 일하고 있는 디자이너도 매장에서
팔고 있는 판매원도 20세 안팎의 여성들이다. 이들은
복식관련 전문학교 등에서 패션을 배운적도 없고, 아울
러 전문지식도 없는, 그저 「멋내기」를 좋아하는 집단
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런 숍에 자신도 그들의 스탭
이 되고 싶다고 하는 여성들이 쇄도하고 있다.
최근 이 매장의 판매원으로 뛰어들은 한 젊은 여성은
늘 같은 유니폼에 평범한 헤어스타일로 자기를 표현하
는 장소가 없어서 늘 불만이였던 국영기업의 사원이였
다.
금발로 염색을 하고 화장은 잡지를 보면서 연습하면서
이 매장의 판매원이 되기 위해 변신을 했다는 것.이것
은 과거의 판매원과는 질과 격은 물론, 시작되는 사고
가 처음부터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미있는 것은 패션이 취미이기도 하고 일이기도 한 이
들은 패션 판매원이라는 직업이 너무도 좋아 선택했다
는 점이고, 「쓸데없는 지식을 배우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 보다 곧바로 실천으로 공부하는 쪽이 빠르다」는 이
들의 주장이 통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개성을 맘껏 발휘하면서 사람들에게 전혀 새로
운 코디방법을 제안하는 이들에게는 이미 열광적인 팬
클럽까지 형성될 정도라니 제세상을 만난 과거의 「도
화살 파워」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스스로 모델이 되는 코디게임◎●
더구나 최근들어서는 단지 자신이 입고 싶은 것이 어느
점포에도 없으니까, 자기가 디자인 한 옷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