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돈이 벌고 싶다면…

2000-09-20     한국섬유신문
지금은 미술의 대가로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 로 알려져 있는 고호의 인생은 그야말로 가난과 고독에 찌들은 실패한 인생이였다고 한다. 살아있던 당시 그는 정말로 무의미한 짓을 해왔고, 사 람들은 외면했다. 그런데, 얼마전 우연히 발견된 그의 그림 한점이 우리 나라 돈으로 100억원이 넘는 액수에 팔려나갔다고 하는 해외토픽을 읽으면서 사람은 역시 「시기를 잘타고 태 어나야 한다」는 말을 다시한번 실감했다. 생각해보면 인간의 행동은 그 시대와 사회에서 허용되 는 가치관의 범위라는 것에 크게 좌우된다. 만약 누구라도 그 한계를 벗어났을때는 주위로 부터 비 난을 받게 되고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 불문율처 럼 되어 있다. 그래서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물론, 극단적으로는 그런 타협의 결과가 획일화된 모습으로 나타나 창조보 다는 무사 안일주의를 택하게 되는지도 모르는 것이다. 타협하는 방법 배우기 “도대체 우리나라에는 백화점 이외에 영업망이 없는 것인가. 백화점 영업은 도무지 피곤해서 못살겠다” 이것은 매출강요와 각종 이벤트와 행사에 경품과 상품 제공, 세일가에 시달리다 못한 패션디자이너들의 이구 동성 속마음일 것이다. 장사가 되는 옷들을 만들려니 맘에 들지는 않고, 그렇 다고 자기세계를 강력하게 어필하자니, 매출에 급급한 백화점들이 기다려 주지를 못한다는 현실과 이상의 괴 리를 뼈저리게 경험하는 이땅의 디자이너들의 자괴섞인 통탄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그것이 아무도 대놓고 말할 수 없는 이 업계의 불문율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서서히 주변과 타협해 가는 방법을 택하게 되는 것도 현실이 다. 보통사람과 앞서가는 사람 한평생을 불행하게 살다가 죽은 후에 빛을 보게 된 고 호의 삶과,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야 하는 패 션디자이너의 삶을 궂이 비교할 필요는 없겠지만, 유행 현상이라는 것은 이렇게 정해진 틀속에서 일어나는 동 화현상이 기본인만큼 한시대의 사람들의 생각을 리드해 간다는 것은 고독한 작업이라는것 만큼은 틀림없다. 평범한 사람들은 그저 유행을 따르면 되는 것이며, 그 런 심리는 주위로부터 인정받고 평가받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의 나약함과 획일화된 마음이 파생되는 작용일지 도 모른다. 남들이 하는대로 따라하지 않으면 실패는 하지 않는다 는 생각. 정해진 틀속에서 잘만 움직이면 남들에게 인 정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생각이 다. 그러나 이렇게 사회의 틀과 범위를 넘지 않겠다는 방위 적 행동을 취하는 무수한 평범함 속에서도 스스로 옳다 고 생각하는 길을 택하는 사람이나, 사회적 심리를 효 과적으로 사용해서 진취적으로 평가될만한 행동을 취하 는 자는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방면에서 시대를 미리 앞서는 이들로 인해, 좀더 시장이 파워플해지고, 생동감이 생기고 발전해 나 가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日 기모노 업체의 성공사례 이것을 패션의 세계로 축소시켜서 말하자면, 지금 우리 시장은 사람들의 기존의 가치관을 뛰어넘어 패션게임에 뛰어드는 것을 두려워한다. 소비자가 앞질러 나가면 업 계나 디자이너가 허둥지둥 뒤따라 다니고 있는 양상도 종종 연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마케팅 감각이란 사람들의 심리를 미리 에측하 여,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는 능력으로 시대를 먼저 사는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여기에 또 남의 이야기를 인용해서 안됐지만, 과거 일 본에서는 이시다 (市田)의 뉴 기모노라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서브젝트는 일본의 기모노 업계를 통틀어서 처음이며, 서구패션 지향적인 일본의 신인류들에게 전 통의 기모노를 팔겠다는 이 아이디어는 처음부터 무리 였다. 그러나 이회사는 판매 방법, 숍이미지까지 신세대를 위 한 뉴 기모노 개발기획에 착수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라이벌을 설정할때부터 동업종의 다 른 기모노 업체가 아니라, 첨단 유행을 팔고 있는 다른 어패럴 메이커였다고 한다.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사라지는 전통 감각을 새로운 소 재와 디자인이 선보여지자 「市田에 가면, 재미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것이 일시에 붐을 일으킨 기폭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현재 이회사는 이런 노하우를 살려, 기모노 관련의 어 패럴 텍스타일, 액서사리까지도 응용해 나간 보기드문 성공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선구자가 겪는 모험 짧아지는 상품수명에 생산단위를 소롯트화 시키고 잘나 가는 장사를 찾기 위해 모두가 부심하고 있음은 누구나 다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관련업계 모두가 자신의 개 성을 살리고 의욕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