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수 올스타일, 화려한 컬러브로킹 세계 과시

2000-12-02     한국섬유신문
디자이너 박윤수씨가 반란을 일으켰다. 역동하는 젊음을 심플 & 모던으로 제시해 온 박윤수 올스타일이 21세기 터닝 포인트로서 ‘전통’과의 접목 으로 변신해버린 것이다.. 그래서인지 서양의 생동감과 동양의 정적인 아름다움을 믹서한 그의 이번 00/ 춘하 컬렉션의 하일라이트는 선 연한 색동의 컬러 브로킹이 만들어 내는 화려함. 가채머리에 연지곤지를 한 서양 모델.. 우리의 고유 가 락과 서양의 하드락을 합치시킨 배경음악 역시 그가 바 라보는 밀레니엄의 발전의 키워드가 ‘동서양의 융합’ 에 있음을 상징해주고 있다. 아울러 무대를 장악하듯 역동적이고 움직임이 많던 그 의 쇼도 조용해졌다. 디자인과 소재가 확실히 보여지는 컬렉션을 마치고 그 는 “지금 막 데뷔 한 느낌”으로 소감을 말할만큼 변 신을 위한 열과 성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우선, 가장 궁금했던 것은 박윤수 올스타일의 상징인 ‘6’의 개념. 그는 이것을 동양의 사방 천지 상하를 합친 六合. 즉, 온우주의 상징으로 설명한다. 신성하고, 길상의 숫자이며, 조화와 인간을 상징하는 완 전 숫자 ‘6’을 브랜드의 이미지 숫자로 설정, ‘인간 이 중심이 되는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가 이처럼 한국적 아이덴티티에 매료되어 있는 것은 결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21세기의 새로운 변화의 패러다임속에서 이제 패션도 각 나라마다의 정통성, 그리고 정리되고 진화된 트래디 셔널을 바탕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음을 뼈속깊 이 공감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가 말하는 한국적이라는 것은 결코 고 집스럽지 않다.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기본으로, 떠오르는 영감과 아 이디어를 한국속에서 찾아낸다는 것이므로 변화의 요소 는 오히려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것을 기대케 한다. 정상의 자리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커다란 ‘용기’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갖거나 공부를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것을 실물경제와 접목·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은 역시 ‘실력’이라고 할 수 있 다. 박윤수 올스타일의 밀레니엄적 변신을 주목하는 이유도 이때문일 것이다. /유수연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