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마음보다는 모든 면에서 부족한 제가 이같이 큰
상을 받게돼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이 모두가 좋은 제
품을 생산해준 국내 섬유제조업체의 덕분이라고 생각합
니다. 앞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 국산 섬유류 수출
에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서종문 조한물산 사장이 올 제36회 무역의 날서 섬유업
종에서는 최고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다. 서사
장이 주력으로 수출하는 아이템은 폴리에스터·나일론
등 각종 화섬원사류. 또 병용 PET칩도 조한물산의 차
세대 수출품목 중 하나다.
조한물산 수출 아이템을 보면 특이한 느낌을 갖게 한
다. 자체생산품은 없고 모두 전문제조업체의 상품들이
고 국내 대기업 제품들이다. 또 중간 원자재 제품이라
는 공통점도 발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지역별·제품
별 전문성을 갖춘 소수정예 인력으로 각 시장별 특화상
품을 개발 수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래서
서사장의 이번 은탑산업훈장 수상은 섬유업종의 경우
각별한 관심을 끌게 하는 부분이다.
사실 무역의 날 제정 이후 섬유업종의 최고의 상은 지
금껏 제조업 중심의 업체가 석권해 왔다. 그리고 초창
기 무역의 날 섬유류를 주력으로 수출한 종합상사가 최
고상을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금껏 오직 무역기능
만 있는 업체가 최고상을 수상한 케이스는 거의 없었
다.
이같은 의미서 올 무역의 날 서종문 조한물산 사장이
섬유업종의 최고상인 은탑산업훈장 수상은 앞으로 무역
상사의 기능이 한층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부분이
다. 이는 또 21C 수출은 제조업 중심에서 전문·특화기
능을 갖춘 무역상사가 각광받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 후발국은 물론 선진국을 대상
으로 사무소 설치 등 판매거점 확보에 주력해 왔습니
다. 중국시장 개척을 위해 북경·상해 등지에 판매거점
을 마련했고 유럽은 이태리·스페인을 거점으로 삼아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동남아 시장은 인도네시
아·태국을 비롯 인도·스리랑카 등지에 전문수입상을
발굴 판매거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서사장은 선·후진국을 막론한 판매거점 구축과 함께
전세계적 패션의 축인 고부가가치 화섬원사 수출을 강
화 내년부터 비약적인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1차로
21C를 여는 내년에는 수출목표 5천만 달러로 책정하고
달성해 나가기로 했다. 또 2,002년 1억 달러 수출을 목
표로 수출품목 다양화와 함께 해외시장 다변화에 박차
를 가할 계획이다. 서사장의 이같은 다부진 계획은 그
의 행적과도 무관하지 않다. 서사장은 외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효성물산에 입사 십수년간 해외무역을 익혔
다. 해외시장을 보는 시각이 예사롭지 않다는 뜻이다.
그를 익히 아는 주위의 효성맨들 역시 서사장의 시장동
향 예측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해외 화섬사 시장은 일본·대만·한국 3국이 치열한
경합을 펼치는 3각구도 체제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
나 수요보다 공급물량이 많다보니 판매경쟁은 날로 격
화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범용성 제품에서 고부가 차
별화 원사 수출을 더욱 강화, 품질이 우수한 국산 화섬
사의 세계시장 공급에 앞장설 생각입니다.”
/전상열 기자 syjeon@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