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무역, 성장가도 ‘질주’
2000-11-22 한국섬유신문
최근 자오무역의 42名 전 직원은 사기가 오를대로 올라
있다.
올해 수출 실적이 지난해 보다 25% 이상 증가해 두둑
한 연말 보너스가 기대되고 있고 지난달에는 강남의 신
축 건물로 회사를 옮겨 근무 여건도 훨씬 나아진 탓이
다.
게다가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이전에 쓰던 오래된 집기
들 대신 반짝반짝 윤이나는 신제품으로 사무용품들을
바꾸고 샘플실을 백화점 매장 이상가는 고급으로 꾸며
찾아오는 바이어들마다 입이 벌어지니 신이 안 날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올들어 자오무역의 방계 회사들이 계속해
서 설립되는 등 기업 규모도 이전보다 훨씬 커진 느낌
을 갖게 됐고 지금 입주해 있는 건물도 건축 당시부터
5∼6층을 자기돈을 주고 매입해 사실상 내건물이나 마
찬가지다.
자오무역(대표 권용기)의 대 약진이 섬유 수출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대비 25% 성장한 3천5백만 달러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자오 무역은 최근 신축 건물로 회사를 옮기
고 연이어 자오 경영 컨설팅(자본금 15억원), 자오 벤처
캐피탈(10억), 자오 투자 자문(준비중)을 설립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중 자오 벤처 캐피탈은 올해 안으로 자본금을 100억
원으로 증자, 자오 창업 투자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 조
만간 금융 및 증권가의 유력한 인사를 대거 영입한다는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섬유에서 돈 벌어 딴 짓 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지만 권용기 사장의 말은 금방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든다.
『향후 우리나라도 금융 산업의 선진국화가 필요하다.
유망 산업에 “투자” 한다는 생각으로 이들 회사를 설
립했다. 그러나 경영에는 일절 관여할 생각이 없다. 아
는 것은 섬유뿐이니 앞으로도 자오무역 경영에만 전념
할 생각이다. 무차입 경영을 확대하고 어음 당좌 거래
를 안하는 관행도 계속 유지할 것이다. 하청 업체들 대
금 결재도 현재와 같이 즉시 이루어질 것이다.』
권사장은 특히 이들 회사들간 자금 이동을 철저히 금
지, 방계회사들 흥망과는 상관없이 자오무역 스스로 살
아 남을 수 있는 길을 터 놓았다.
특히 자오무역에서 발생되는 이익은 모두 섬유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들 방계 회사 투자도 자오무역의 영업 이익에서 뽑아
간 돈이 아니다. 베트남에 200∼250만 달러를 들여 생
산 공장을 설립하고 있는가 하면 중국 청도, 북한에도
봉제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아울러 섬유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 여름에 뉴욕
지사를 설립하고 타사와는 달리 주재원을 1년반 기준으
로 교대시켜 필요한 것만 철저히 배우도록 만들고 있
다. 조만간 직원들에게는 또다른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
권사장은 자오무역을 2∼3년안에 코스닥에 상장시킬 경
우 우리사주를 배정하고 주가 차익이나 수익을 직원들
에게 돌아가게 할 생각이다.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를
대비하는 국내에 몇 안되는 섬유인중의 하나라고 해도
이의가 없겠다.
/정기창 기자 kcju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