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갈등심화 보따리 상인

2000-11-08     한국섬유신문
세관당국이 보따리상을 포함한 휴가철 해외 여행자 규 제안을 발표한 이후 이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한·중 보따리 상인들의 항의가 격화되고 있다. 인천 세관에 따르면 지난달 말 500여명의 한·중 보따 리상들이 휴대품 통관 규정 완화 등을 주장하며 세관 심사를 거부함에 따라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커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에는 오전 10시 도착 1만3천톤급 대인호를 타고 인천항으로 입국한 2백50여명의 보따리상들이 인 천항 국제여객 터미널에서 세관 심사를 거부하고 농성 을 했으며 같은날 오후에는 각각 향설란호(인천∼청도) 와 동방명주호(인천∼단동) 등을 타고 입국한 보따리상 인들도 이에 합세 약 5백50여명 농성을 벌였다. 발단은 인천세관이 1인당 80㎏을 초과하는 물품을 전량 억류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보따리 상인들은 1인당 한개에 수 십 ㎏씩 하는 서너개의 봇짐을 운반, 통관 과정에서 마찰을 불 러일으킬 소지를 안고 있었다. 대개의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이들의 교역량이 커지고 세관은 IMF 이후 해외 여행자들을 규제하는 과 정에서 보따리 상인들을 이 범주에 포함시킴으로써 갈 등이 불거진 것으로 관계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중국 연길시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허모 사장은 『이 곳에서 장사하고 있는 상인들은 원활한 중국 세관 통관을 위해 한국이 중국 물품을 수입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오히려 우리측에서 의류 제품 수출에 기여하고 있는 이들 물품에 제동을 건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기창 기자 kcju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