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통상 ‘법정관리신청’ 후유증

2000-10-28     한국섬유신문
신성통상 직원들은 급여일인 지난 25일 가슴 철렁한 헤 프닝을 겪었다. 오전 11시 30분경 사내 게시판을 통해 10월분 급여가 지연 될 것이라는 사실이 공고돼 모두들 씁쓸한 표정을 지은 것. 그러나 오후에는 상황이 반전, 신성통상의 모든 직원들은 이달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 급 받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신성통상은 급여일인 매달 25일 오전중으로 급여 지급사실을 통보하고 통장 으로 급여분을 이체시켰으나 이날은 오전까지 법원에서 급여 지급 결정이 내려지지 않아 착오가 생긴 것이다. 법정관리 신청 이후 신성통상의 변화는 우선 직원들의 여가시간 활용에서도 나타난다. 지금까지 넥타이를 맨 월급쟁이들은 회사가 끝나고 퇴근길에 삼삼오오 모여 근처 술집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것으로 하루 스 트레스를 풀었으나 이 회사 직원들은 이제는 퇴근길 술 마시는 횟수도 자제하고 가능하면 아낄수 있는 모든 비 용 지출을 삼가고 있다. IMF가 본격적으로 서민들 가계부를 압박하고 있는 이 때 가뜩이나 경제 사정도 궁핍한데 회사는 법정관리를 신청,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이날 오전과 같은 일이 언 제 다시 재현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또는 회사 정상화 과정에서 언제 어떤 형태로 복병이 나타날지 몰라 전전긍긍해 하고 있다. /정기창 기자 kcju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