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어드바이스] 영화와 패션은 공동발전해야…유수연기자
2000-02-27 한국섬유신문
대통령의 상징 다크수트
영화 「퍼펙트 커플」은 미국 남부 주지사 잭 스텐튼이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후 영광의 자리에 오르기
까지 온갖 역경과 음모 그리고 휴머니스트를 영화화한
대하 드라마다.
주연인 죤 트라블타는 실제 인물인 클린톤과 만나, 그
의 말하는 방법과 라이트 브라운과 은빛이 섞인 머리칼
에 이르기까지 그와 흡사하게 묘사하기 위해 무진 노력
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선거기간 동안의 발생하는 갖가지 스토리와 다소
의 프라이베이트적인 씬도 있지만, 외향적인 부부의 패
션을 통한 라이프 스타일들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
주는 영화로 마크되고 있다.
죤 트라불타는 클린턴 이외에 다른 대통령들의 라이프
스타일도 리서치 했다고 하는데, 흥미있는 것은 대통령
의 패션은 언제나 다크수트에서 벗어나질 않는다는 사
실이다.
그러고 보면 대통령을 주제로 영화화된 「닉슨」「JF
케네디」도, 평균적인 대통령 이야기인「에어포스 원」
과 「데브」도 대통령의 패션은 다크 수트에 화이트 셔
츠가 압도적이었다.
근엄하고 정확하며, 임펙트가 강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에 이보다 좋은 것이 없는 모양이다.
철저한 조사로 표현된 라이프씬
한편, 퍼스트레이디 쪽은 밝은 색의 수트가 많다고 한
다.
아내이자 엄마이며, 최고의 선거 참모이기도 한 아름다
운 퍼스트레이디 수잔도 라이트 블루의 수트로 남편의
다크 수트를 돋보여 주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것
이다.
그래서 떠오르는 것이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오
우 노!」만을 연발할 수밖에 없었던 가련한 재클린 캐
네디가 입었던 수트. 역시 핑크빛 샤넬 오뜨꾸뛰르였다.
아무튼 이런류의 베테랑을 주제로 한 캐리어 영화에서
는, 컨셉이 확실한 컨서버 패션은 필수이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 포멀한 컬러의 대비
와 이미지연출에서 범접할 수 없는 권위를 느끼는지도
모른다.
선거전의 내막에서 후보자들은 저지와 캐쥬얼 셔츠를
입는가 하면, 그 부인들도 니트에 재킷, 팬츠와 하얀바
탕에 검정 스트라이프의 매니쉬 셔츠에 블루 가디건등
다양한 캐주얼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들 상류층의 라이프세계를 다른 것이 아
닌 패션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것도 철저한 리서치
하에 영화화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복잡한 심리변화 표현에도 적격
그런가 하면, 전통적으로 근엄하기 짝이 없는 영국 왕
실내에서 가장 모던하고 현대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인
다이애나를 소재로 한 영화도 나왔다.
단발커트의 단정한 헤어스타일을 비롯하여, 깔끔한 수
트정장. 품위있는 모자패션등으로 정숙하고 엘레강스한
모드를 즐겨 입은 행복했던 다이애나와, 이혼을 전후해
서 황태자에게 마치 보복이라도 하듯 공식석상에 자주
도발적인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그 복잡하고 참담한 심
경을 내보이곤 했던 고독한 다이애나의 모습이 패션으
로 아주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
도 했다. 그래서인지 이혼하자마자 83년 결혼후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공식석상에서 입었던 자신의 드레스들을
경매에 내놓으며, 「금세기 최대의 동화의 뒤에는 혼외
정사와 스캔들 폭로전으로 치졸하게 뒤틀린 현실이 있
었음」을 통렬히 결산해 보인 그녀의 이야기는 너무나
패션적이기도 하다.
부활한 스크린 속의 패션
이처럼 외국에서 영화와 패션이란 그시대의 유행을 기
본으로 가장 대중적이고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의
심성을 대표하는 문화의 단면으로 떼어놀래야 떼어놀
수 없는 존재로서 자리잡고 있다.
예를들어 텔레비젼이나 비디오가 없었던 50년대에는 스
크린 속의 스타들이 대중에 미치는 파워는 상상을 불허
할 정도다.
두말할 것도 없이 영화속의 패션은 당시 유행 확산에
지대한 역할을 하였으며, 지금 50년대 패션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서 배우 오드리 햅번과 지방시를
꼽는데 누구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50년대와 90년대 사람들의 차이점이 있다면, 막
연한 스크린 속의 세계를 동경하는데서 끝나는게 아니
라,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속에 파고들어 보다 실질적인
라이프씬과 접목된다는데 있다.
이런 맥락에서 확실히 형태는 좀 다르지만, 우리사회에
서도 패션 발신의 주도권이 메이커보다는 텔레비젼이나
스크린 속의 스타들에게 옮겨져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적어도 유행에 관한한 청소년들은 매장보다는 오히려
대중스타나 패션성 높은 친구들을 통한 정보를 통해 많
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현실이다.
밸런스 맞게 발전해야.
일전에 틴에이저 대상의 사회문제를 다룬 국내의 트랜
디 영화「바이준」은 구제품들을 모아서 청소년들의 패
션과 심리를 표현하는 새로운 시도로서 약간의 화제를
모으다 사라졌다.
히트영화 「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