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상품 지상중계 인기상승…정기창기자
2000-02-24 한국섬유신문
본지는 매주 한면씩을 할애해 동대문 및 남대문 시장
소식을 전하면서 시장 상인들의 요청에 의해 재고 의류
정보란을 신설했으며 매주 약 5건 안팎의 구매 및 판매
정보가 들어오고 있다.
특히 재고 의류 정보란 신설 한달후부터는 문의가 쇄
도, 이번주에도 2건의 재고 의류 상담이 진행중이며 이
중 약 5억원 상당의 해외 재고는 구체적인 내용들이 오
가고 있다. 예상과는 반대로 브랜드社 제품보다는 보세
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특이한 사항이다. 현재
는 회사명 노출을 꺼리는 업체들의 요구로 전화번호 및
상호는 명기하지 않고 있지만 거래의 투명성 확보를 위
해 조만간 모든 정보를 공개하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않다.
직접 제품 상태를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기존에 신뢰성
을 확보한 업체의 정보를 우선적으로 올리고 있다는 점
에서 거래 성사율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제는 자신의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점을 이
용, 허위 정보를 유출하는 브로커들이 가끔 눈에 띄고
있다는 점.
재고 의류 처분 시장이 정보와 신용을 생명으로 하는
아수라장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더
싼 값에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가
하면 같은 제품이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수량이나 가격
이 처음보다 엄청나게 상승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다른 사람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를 자신이 소유
하고 있는 것처럼 속여 동시에 양쪽에서 일을 진행하고
중간 마진만 챙기는 브로커들도 수없이 많다. 어떻게
보면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말이 좋아 그렇지 실제 이같은 거래에 말린 회사들은
속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고 정보의 신뢰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얼마전 기자는 모 브랜드社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S
사의 전화를 받았다. 전에도 같은 회사 재고를 처분한
실적이 있는 회사였기 때문에 별 의심 없이 기사화 했
으나 나중에 판명된 사실에 의하면 이 회사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직접 재고를 소유하고 있지도 않으면
서 일단 구매처 주문부터 받아 놓을 심산이었다. 일부
중간 브로커들이 그러하듯이 나중에 물건을 확보할 요
령이었던 모양이다. 기자는 항의를 받았고 이 업체의
정보는 이제부터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게 되었다. 재고 시장이 아무리 아수라장이라고 한들
신용을 생명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이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