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사업가 김영대씨, 인터넷 홈페이지 운영
2000-02-20 한국섬유신문
구렛나루와 턱수염이 인상적인 김영대氏는 하루종일 컴
퓨터 앞에 앉아 넷서핑을 즐긴다.
본인의 표현을 빌자면 『취미는 컴퓨터 만지기, 직업은
소호(SOHO)사업가.』
요즘 그는 무수히 떠오르는 많은 시장 관련 자료중에,
이용자 접속 회수중 두각을 나타내는 패션 21세기
(www.fashion21c.com)라는 홈페이지 운영에 빠져있다.
그가 만든 「동대문」사이트는 무수히 떠오르는 시장관
련 자료중의 하나지만, 이용자 접속 횟수를 살펴보면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다.
지난달 9일 정식 개통 이후 이달 19일까지 인터넷 이용
자 접속 횟수는 2,264회. 초기에는 약 50여명 정도가 홈
페이지를 방문했으나 현재는 약 1백여명이 매일 이 홈
페이지에 접속해 시장관련 소식들을 갖고 간다는 얘기
다.
여타 시장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 접속 횟수가 일년이
지나도록 1,500회 안팎에 머물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홈페이지 역시 충실히 짜여져 있다.
동대문 시장 소식보다는 일반 소비자들의 실속 있는 쇼
핑가이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먼저 눈에 뜨
인다.
패션21세기에서 소개하고 있는 동대문 시장 상가는 줄
잡아 20여개 안팎. 정식 회원으로 가입한 매장 숫자만
도 76개에 이른다. 또 이들중 약 70%는 이 「패션 21
세기」를 방문해 할인권을 인쇄해 갈 경우 5∼10% 가
량 제품 가격을 깎아 주고 있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
다.
김영대氏는 홈페이지 제작을 위해 지난 1월 한달동안
2∼300여개의 동대문 매장을 방문, 일일이 상인들을 설
득하는 힘겨운 작업을 마다하지 않았다.
물론, 호의적이고 깨인 상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힘든
일은「지나가는 뭐」쯤으로 취급, 처음부터 거들떠 보
지도 않는 상인들을 끌어들이는 일이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약간 달라졌다. 매일밤 11시부터
새벽 5시 지하철이 다니는 시간까지 일한 보람이 있어
지금은 알음알음으로 회원 신청을 해 오는 곳도 적지
않다.
지금, 김영대氏의 포부는 크다.
동대문 시장 전체 15,000개 매장 가운데 30%를 회원으
로 확보하고 일 방문자 수도 1천명선으로 늘릴 계획은
물론, 지금까지의 한글판 소개에서 벗어나, 다음달부터
는 영어 및 일어판 홈페이지도 개통하여 국제색을 가미
할 생각이다.
그의 희망과 포부대로라면, 작은 인터넷가이드를 통해
동대문시장이 외국인들의 新쇼핑명소로 등장할 날이 멀
지 않았음을 느낀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