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수출업계, 때아닌 임금논쟁 휘말려

2000-02-18     한국섬유신문
A사. 연봉 기준 대졸 초임 1,900만원. 지난해 1인평균 5∼6백만원 상당의 회사 주식 지급. B사. 1,800만원. 600%의 특별 상여금 지급. C사. 1,320만원. 1200%의 특 별 상여금 지급. 이상은 의류 수출 업계의 떠오르는 빅3로 불리는 A, B, C사의 대졸 신입사원 급여와 지난해 특별 상여금 지급 내역이다. 의류 수출 업계에 때아닌 임금 논쟁이 불붙고 있다. 의 류 수출 업계는 그동안 막중한 업무량에 비해 급여가 적다는 여론이 있어 왔으나 이들 3사가 본격적인 고임 금 시대를 열어감으로써 관련 업체들이 곤욕을 치루고 있다. 일반적인 의류 수출 업체의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15∼6백만원 수준. 그러나 이들 빅3는 보통 1 8∼9백만원 수준인데다 매년 몇 백%씩의 특별 상여금 을 지급하고 있어 일반 상위권 대기업 급여 수준을 능 가하고 있다. 특히 특별 상여금 지급분을 합치면 국내 최고 수준으로 일컬어지는 금융권 급여 수준과 대등하 거나 초월하고 있다. A사가 작년에 지급한 특별 상여금은 총 5억2천만원 가 량으로 모두 회사 주식으로 지급됐다. 직원 1인당 5∼6 백만원 정도지만 근무 연수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는 점 을 감안할때 입사 10년 이상의 장기 근속 사원에게 지 급된 특별 상여금은 1∼2천만원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대학 졸업생 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3개 회사 모두 신입 사원 선발 때 수백명의 학생들이 입사를 지원해 경쟁률 이 수십∼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98년에는 환율 하락 및 매출 급 증으로 많은 흑자를 기록했다. 휴일도 없이 매일밤 늦 은 시간까지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회사 주식이 지급됐다.』고 밝히고 『우수한 인재 확보 와 회사 발전을 위헤 바람직한 현상 아닌가』라고 말했 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경쟁 업체 관계자들의 마음 이 남의일이라고 편치만은 않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업계 현실과 동떨어진 높은 임금 지급으로 회사 직원 들이 위축되고 있다. 특히 한창 일해야 할 경력 사원들 의 동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직은 경력직 사원들 간 심각한 인력 스카웃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각 업체들이 문단속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사양산업이라는 오명으로 인재 확보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어 온 섬유 업계. 한 업체 관계자는 『업계 현실과 동떨어진 임금 수준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업체 들간 논쟁은 차치하고라도 이들 회사가 섬유 산업에 대 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업계에 경종을 울려주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