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가방특수「허와 실」…허경수기자
2000-02-18 한국섬유신문
국내 학생용 가방업체들이 신학기 특수를 맞아 품질이
라는 갑옷과 디자인, 기능성을 무기로 외산브랜드와의
한판승부를 위해 만반의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 학생용 가방시장의 90%이상을 잠식했
던 외산브랜드들이 천편일률적인 스타일로 희소성의 가
치를 상실, 고객에게 외면 당하기 시작하면서 내셔널
가방업체들은 더 없는 호기를 맞고 있다.
특히 내셔널 가방업체들은 학생용 가방 수요가 타 패션
상품에 비해 불황을 적게 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고
객유치를 위한 판촉활동에 전력투구 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외산브랜드보다 한단계 높은 품질에 학생
용 가방이 지니는 다양한 기능성과 패션성을 가미했으
며 특히 브랜드 인지도 구축을 위해 업체별 독자적인
캐릭터를 개발, 전개하고 있다.
또 관련업체들은 지난해까지 외산브랜드들이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확장보다 사은품행사 등 다
양한 이벤트행사를 통해 브랜드이미지 홍보에 주력, 올
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각 업체들이 이 시점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기
회는 또 다른 위기를 낳을 수 있다는 원칙이다.
IMF관리체제 이후 많은 패션업체들이 부도를 내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무리한 사업확장에 있다는 것이 좋은
예이다.
제품판매가 고객으로부터 일시적 호응을 얻는다고 해서
또 다른 브랜드를 준비한다든가, 지역특성을 고려치 않
고 백화점 입점을 성급하게 추진하는 등 제품 퀄리티보
다 자사의 외형적인 볼륨확대에만 집착한다면, 결국 고
객으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현재 내셔널 가방업체들의 제품전개 및 영업방침은 다
행히 기존의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 무리한 외형
확장을 지양하고 있다.
반면 어느 한 업체는 월 평균매출이 10만원대에도 못
미치면서 인테리어에 몇 천만원을 투자, 자금난에 허덕
이는 등 아직도 거품경영에서 헤어나지 못해 관련업계
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각 업체들은 현 시장 상황이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상존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단기간에 보여지는 볼륨확
대 대신 브랜드를 장수시킬 수 있는 이미지 및 품질 제
고 방안 마련에 역점을 둬야 한다.
특히 학생용 가방 성수기라는 호기를 맞은만큼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허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