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수협, 진정거듭나길…박정윤기자
2000-02-10 한국섬유신문
역사를 돌이켜 볼때 국가든 기업이든 어려울때일수록
강력한 리더쉽을 가진 사람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런
연유로 흔히들 「난세에 영웅이 난다.」라는 말을 한다.
코흘리개 어렸을적 시절 우리의 영웅은 분명 골목대장
이었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보자기를 목에 두르고
볼 품없는 작대기를 이리 저리 흔들며 무리를 이끌었
다. 따르던 무리들은 골목대장이 이끄는 대로 어떠한
반감이나 적대감없이 순수하게 따르기만 했다.
갈수록 악화돼가는 시황에다 밑지는 영업까지 겹쳐 가
시밭길을 걷고 있는 PET직물업계에 진정한 골목대장
은 있는지... 이제는 그 해답을 찾아야만 하는 시기며
또 리더쉽을 가진 업체를 내세워야 만 한다. 그러나
PET직물업계 특성상 이토록 힘든 상황에서 한 업체에
게만 리더로서 총대를 매라고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형벌이다. 또한 이 무거운 짐을 홀로 질 업체도 없을것
이다.
결국 한국화섬직물수출협의회가 선두에 서서 PET직물
업계를 이끌 십자가를 져야한다.
국내 PET직물업계를 이끌고 있는 성안, 대광, 승우무
역, 동성교역, 이화상사, 금강화섬 등 20여개 회사가 참
석하는 직수협은 내적으로 마케팅 정보교환과 업계 문
제점을 토론하는 협의체일뿐이라고 말을 한다.
그러나 시작은 단순 협의체일지는 몰라도 언론이나, 대
외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
다. 어느 모임이든 강태승 직수협회장이 참석하는것만
봐도 이를 잘 증명해주 대목이다. 이제 직수협도 참석
회사별 경영환경도 있겠지만 내부적으로「하지말자. 하
자」라고 결정된 사항들은 지켜야만 한다. 직수협이 모
범적인 협의체로 거듭 나야만이 동종업계에서 지탄의
대상이 아닌 부러움의 대상으로 탈바꿈할것이다.
때로는 덤핑의 주범으로 궁지에 몰렸고, 때로는 원사메
이커, 금융권, 정부의 대한 원망과 원성의 목소리를 높
여 왔었다. 지금껏 이 모든것은 「나보다는 남이, 또 내
탓보다는 네탓이다」의 이기주의 발상이 적지 않았다.
이제는 이같은 내부적 문제점을 뒤로하고 회원상호간,
동종업계, 원사메이커 등의 이익을 위해서 깨끗한 리더
로서 거듭나야 한다. 또 면면들을 보면 못할 것도 없다.
또한 관련조합, 직연, 섬산연, 산자부 등은 이들의 말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지 말고 난관에 부딪히고 풀기
어려운 과제들은 철저히 분석 조사해 뒤받침해줘야 한
다.
이제 직수협은 참여회사만의 임의 단체가 아니라 PET
직물업종을 대표하는 단체로, 또 직물업을 하는 모든
회사의 골목대장으로서 거듭나길 진정 바란다.
<박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