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대구&밀라P

2000-02-03     한국섬유신문
지금 섬유산지 大邱·慶北은 한세기를 마감하고 새천년 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 할 것 없이 시대적 흐름에 휩싸 여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하고 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리 기 위해 잰 걸음을 재촉한다. 새천년을 맞기엔 뭔가 부족할 듯, 무언가를 준비해야 하는, 조바심과 설레임이 교차한다. 경제부문에서의 섬유산업도 예외일 수 없다. 패러다임의 변화가 21세기를 맞는 지구인에게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에서 범위의 경제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세계화를 재촉한다. 경영과 생산의 기본틀 도 사람과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 뉴패러다임의 틀이다. 이른바 시간(time)과 사람(man).새천년을 맞는 지구를 움직이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때마침 한 세기를 마감하기 직전, IMF 외환위기를 겪 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로서는 「정신이 번쩍 든 것」하 나만으로도 새천년을 맞이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 같 다. 세계 최대 화섬산지 대구가 온갖 오명을 벗고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는데도 「전화위복」으로 작용하고 있 다. 대구산지를 아시아의 밀라노로 창출키 위해 내놓은 카드가 「밀라노 프로젝트」. 올해가 추진 원년이다. 기대못지 않게 해야할 일도 많다. 그러나 할 일이 많다 고 해서 결코 서둘 일이 아니다. 새천년을 준비하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고 뉴패러다임 의 전환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엇(what) 때문에, 왜(why), 어떻게(how) 해야하는지 확실한 중심과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 밀라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 대구화섬산지가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기 위해선 최소한의 조건들이 뒤 따라야 한다. 조건들이 뉴패러다임에 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소비자 중심의 유연한 시장을 대처해 나가기 위한 품질 경영(Quality management)이 그 첫째다. 직물의 차별 화와 고급화를 위한 품질경영을 배제하는 한 밀라노 프 로젝트의 성공은 기대할 수 없다. 차별화와 고급화는 화섬을 축으로한 의류용, 산업용으 로의 영역확대화 자연섬유와의 복합화가 골격이다. 다양화와 품질의 고급화야말로 밀라노 프로젝트의 최우 선 순위다. 패션산업발전은 한 템포 뒤의 일이다. 산지 에 산재해 있는 과잉 생산설비의 적정수준화가 둘째다. 시장을 흐리는 주범인 과잉설비를 방치하고 차별화와 고급화를 꾀하는 것은 이율배반이자 사상누각이다.원사, 준비(사이징, 인터레이스), 제직(WJL)의 과잉생산체제 를 밀라노 프로젝트의 목표에 맞춰 판을 새로 짜는 것 이 현명하다. 시장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고부가가치율을 제고시키기 위한 우선 순위가 생산시설의 적정화다. 21세기 경제의 뉴패러다임은 품질이지 가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셋째는 섬유산업에 종사하는 경영자와 근로자의 마인드 전환이다. 80년∼90년대로 넘어오면서 양적 팽창으로 쉽게 돈을 번데 대한 미련을 가져선 안된다.「생산은 곧 돈」이란 등식이 21세기에 통할 리 없다. 뉴패러다임에 맞춰 새 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기능을 창출하려는 마인드 전 환이 절실하다.미련을 버리고 각고의 노력으로 다시 태 어난다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밀라노 프로젝트 17개 사업이 상호연계,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게 만드 는 것도 중요하다.원사에서 패션·유통에 이르기까지 일사불란한 움직임이야말로 밀라노 프로젝트가 성공으 로 가는 지름길이다. 80년대 직물산업합리화과정에서 범한 정부와 관련 기 관, 단체의 실책과 과오를 또다시 재현해선 안된다. 「정부돈은 눈 먼 돈」이란 개념이 단 1%만 있어도 실 패는 기정사실일 수밖에 없다.정부의 통제, 감시, 독려 와 업계의 자구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분명한 목표설정과 이에 따른 실행 프로그램 마련이 마지막 조 건이다.설비에서 제품, 판매 등에 이르는 목표설정과 이 에 따른 스트림별 과제의 도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돈 만 투자, 인프라를 구축해서 「하라」고 목청만 돋궈봐 야 이미 때는 늦을 수밖에 없다. <김영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