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빅3 ‘모래城’
2000-10-25 한국섬유신문
현재 법정관리중인 나산, 워크아웃중인 신원에 이어 지
난 19일 대현마저도 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수백의
협력사를 비롯한 동종업계가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이처럼 여성복 빅 3의 어려운 현실과 더불어 화의개시
중인 풍연, 법정관리를 신청한 세계물산 등 굴지의 여
성복 브랜드 보유社들이 부도이후 경영정상화를 위한
시도를 보이고 있지만 이로인한 여성의류업계의 위축감
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별로 보더라도 단일브랜드로는 최초로 1천억원대
매출을 달성한 「조이너스」나 「베스띠벨리」「페
페」, 미씨캐주얼의 선봉을 달렸던 「앤클라인 II」와
「쥴리앙」 등으로 여성복 시장내 마켓쉐어가 큰 브랜
드들이어서 후속 여파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
다.
외형확대와 거품경제 속에 있던 이들 대형사들은 IMF
환란 이후 제일 먼저 문제점이 야기되기 시작, 구조조
정 노력과 내실경영 전환을 수차례 시도해 보고 있으나
그간의 묵은 먼지를 제거하기에는 더 큰 아픔이 따른다
는 교훈을 남기는 듯 하다.
또한 상장社인 나산, 신원, 대현은 국내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쳐 의류/의복부문 주가 하한가를 보여 시
장경제성을 불투명하게 예견케 하고 있다.
또 단일기업당 다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많은 거래
선과 협력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됨으로써 의류시장은 또
한번 한파를 겪게 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망하고 있
다.
대형 의류기업이 좌초되는 과정에서 오는 경험과 교훈,
이를 발판으로 발전을 도모함이라고 긍정적인 면을 부
각시키더라도 이러한 과정이 결코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는 지적이다.
더불어 IMF라는 특수상황 속에서 대기업의 부실경영을
눈감아주고 용납해주는 기현상이 토착화되어서는 안된
다는 점을 각인하고 소규모의 중소협력사들의 생존을
위한 법적 우선 조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길영옥 기자 yokil@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