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방업계가 IMF이후 그동안 곪을데로 곪은 업체들의
실상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한계기업 퇴출등 극심한 홍
역을 치르고 있다.
최근 방협의 자료는 현재 방직협회 회원사 19개 업체
가운데 법정관리와 워크아웃 신청중인 업체가 9개사에
달해 거의 절반에 가까운 업체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님
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면방업계가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인가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부분이다.
국내 면방업계는 면사 면직물류를 중심으로 대량생산하
고 있다. 특히 원자재인 코튼은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대한 업계의 우려와 장기적인 안목에
서 시황을 점쳐보는 것은 극히 위험한 발상이라는 말까
지 나돌 정도다.
그러나 국내 면방업계는 이같은 어려운 원자재 수급현
황속에서도 수출시장 개척면에서 동남아국가의 생산력
보다 월등히 높은 자력기반을 확보해 놓고 있다. 생산
노하우·짧은 델리버리·고객우선의 A/S등은 경쟁력
우위를 확보시키는 주요 요건이다. 우리나라 면방업계
가 그동안 수출에 의존해온 순면 코마 30- 40수대의
중번수는 확고한 경쟁력이 확보돼 있다. 또한 시장 전
망도 매우밝아 개발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것이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순면 중번수사의 지속적인 개발과 일부 특수 아
이템의 발빠른 도입 및 기술력확보는 면방업계의 회생
을 도울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지난 한해 환율상승을 업고 무엇보다 수출시장개척에
노력한 흔적을 여러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 면사는 수출이 획기적으로 늘어난 한해였다. 지
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면사수출은 37,217 M/T을 기록
했고 이는 전년동기대비 15.0% 증가한 수치다. P/C사
의 경우 6,956 M/T으로 0.3% 증가했으나 금액면으로
는 32.5%나 감소 출혈경쟁이 극심했음을 나타냈다. 반
면 면직물수출은 동기간 35,052M/T을 기록 전년동기대
비 17.1% 감소했고, P/C 직물은 18,146 M/T을 수출
35.7% 감소하는 등 면직물류 수출은 여전히 어려움에
봉착해 있음을 드러냈다.
대신 수입은 면사, 면직물, P/C직물은 전체적으로 줄었
으나 P/C사는 61% 급증했다. 면사 수입은 85,768 M/T
을 보여 전년동기대비 21.8% 감소했고 면직물은
31,407M/T, P/C직물은 44,001M/T을 보이면서 각각
31.7%씩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IMF한파로 환율이 치솟자 수요의 절반이
상을 국내생산 업체에 의존해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면직물 수입감소는 그동안 데님등 패션의류용으로
대거 수입해오다 환차손이 급증하자 이분야 업계의 아
이템 축소와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감소시켜온데 따른
것이다.
한편 국내면방 생산설비는 지난해 11월말 현재 정방기
기준 약 227만1천추, 직기는 약 3천5백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설비규모는 정방기의 경우 97년 동기 230
만3천추에 비해 1.3% 줄은 것이다. 특히 가동률면에서
지난 97년 85.4%의 가동률을 보였으나 98년에는 83%
대의 가동을 보여 해마다 가동률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
다. 직기는 현재 3,502대에 불과한데다 가동률은 더욱
낮아 52%선에 머물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의 면직물의 생산과 수요가 얼마나 줄고
있는가를 대변해주는 부분이다. 그러나 직기 가동률
52%는 지난 97년 동기대비 49%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
로 이는 일시적인 수요증가현상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
돼 면직물의 생산 부진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실정
이다.
설비에 따른 생산현황은 사류의 경우 97년 1월부터 11
월까지 247,932M/T을 보였으나 98년 동기생산은
231,991M/T을 나타내 6.5% 줄어들었다. 이중 순면사는
97년 168,388M/T이었으나 98년에는 155,233M/T으로
7.8%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면사생산량 감소는 지난 한해동안 내수시장의
불안과 원자재가격의 대폭적인 인상으로 생산량을 늘리
지 않았는데다 재고수급에 크게 의존해온 것이 요인으
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면방업계는 이제 새로운 천년의 관문인 99년 올
해 합리적인 생산과 인력의 조화로운 배치로 선진면방
의 위치를 확고히 해나가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구방을 중심으로 여력있는 업체가 선두가 돼 섬유원료
보급창 역할과 함께 업스트림의 바람직한 리더로서 국
내 섬유산업을 이끌어야하는 것은 무엇보다 우선하는
숙제다. <김임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