輕·樂·美의 소재와 디자인…조능식

2000-01-20     한국섬유신문
▼지난 호에서도 고령자(高齡者)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아닌게 아니라 오늘날 인류는 엄청나게 장수(長 壽)하게 됐다. 세계 보건기구는 현재 60세 고령인구가 전세계인구의 10%정도이며 2020년에는 그 비율이 20%를 넘을 것으 로 전망한다. 세계최대의 고령자대국 일본은 65세 이상의 인구가 2천 49만명(인구의 16.2%)인데 우리는 지난 89년 통계로 65 세 이상의 고령자가 3백5만명(6.6%) 1백세 이상도 1천1 백74명이나 된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고령자의 87%가 당뇨, 고혈압, 관절통 등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 그러니까 그저 오래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건강 장수」라야 할 것이다. ▼흔히 「식물인간」이란 말을 한다. 생명은 붙어있어 도 사람구실을 못할 정도로 노쇠(老衰)한 경우다. 그렇지않아도 나이를 먹어 동작이 둔해지고 잘 잊어먹 는 기억력의 감퇴는 피할 도리가 없는가보다. 어쩌다 몇젼전 돌아간 친구의 이름이 곧 생각나지 않거 나 금방 놓았던 물건을 찾느라 허둥댈 때의 실타래子는 정녕 <나이>를 느끼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따금 “어떻게 그리 건강을 유지하느나?”는 질문을 받지만 누군가의 말마따나 「노인력(老人力)」이 붙어 서라고 적극적 삶의 자세를 앞세우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다. 그러나 오늘 아침도 날이 제법 쌀쌀하기에 <털조끼>를 입으려고 꺼내놨다가 깜빡하고 나와 등이 선선해서야 “아차 조끼를 안 입었구나” 했었다. ▼일본 이야기를 자주해서 미안하지만 그들의 <노인복 지> <고령자사회>에 대한 대책등은 우리보다 훨씬 앞 서간다. 일본 아이찌 현(縣) 오하리(尾張) 섬유기술센터에선 고 령자를 대상으로해서 갖가지 「웨어」 개발에 벌써부터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관심을 끌어 왔다.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힘차게 적극적으로 쾌적한 생 활을 위하여─」라는 전제하에서 이를 세밀하게 분석하 고 상품완성에 성의를 기우리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사전조사와 연구에서 얻은 고령자들이 선호하는 옷들이란 「가볍고(輕), 즐겁고(樂), 아름답고 멋진( 美)」것이라는 결론이었다. 요즘 패션의 경향이 그렇지 만 특히 고령화 사회에 대한 디자인뿐 아니라 <옷감> 을 만드는 출발점에서부터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했다. -존경과-사랑과-보살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