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창]영화에버에프터와 소녀신그롬....김임순

2000-01-16     한국섬유신문
패션과 영화가 같이 갈 때 그것은 당시의 문화라고 했 다. 「영캐주얼업계는 올 봄 패션테마로 소녀 이미지에 귀 티가 넘친다.」를 내걸고 있다. 영캐주얼은 지난한해를 「공주병」으로 단정한다면 올해는「소녀병」이라는 시 쳇말을 내걸고 있는 것이다. 공주와 소녀의 차이점은 무얼까? 최근 개봉된 영화 「에버에프터(Ever After)」는 올해 영캐주얼업계가 부각시키고 있는 테마를 이해하게 한 다. 영캐주얼업계가 내건 소녀이미지는 깨끗하고 청결 하며 밝고 섹시함을 강조한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확산된 공주이미지는 공주병이라는 아름다운 전염병으로 일컬어지면서 예쁘기만한 공주로 남아있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내놓은 소녀는 적극적인 갸녀린 소녀가 시대를 적극적으로 극복하여 마침내 사 랑과 행운을 쟁취하는 것이다. 영화 「에버 에프터(Ever Ater)」는 고전적인 동화 신 데렐라에 여권신장등 페미니즘을 가미한 90년대 관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6세기 프랑스 소녀 다니엘로 등장하는 신데렐라는 민 중지향적 사회정의를 외친다. 착하고 연약하기만한 다 니엘은 이를 거부하고 능동적으로 사랑과 행운을 쟁취 해나간다. 왕자에겐 투정어린 재교육을 시켜 남편감으 로 다듬어 간다. 얼굴엔 디스코 빤짝이 가루를 뿌리고 무도회장에 나타 난다. 계모와 의붓언니에게 동정을 배풀기보다는 통쾌 한 복수를 가하는 것이다. 「에버에프터」는 호박마차와 쥐 마부 같은 환상에서 빠져나와 공공교육의 필요성, 하인들 권리를 주창한다. 그렇지만 딱딱하지 않고 할리우드다운 달콤함에 재기발 랄 유쾌한 로맨틱코미디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신데렐라는 격한 분노와 수줍음을 번갈아가며 맛갈지게 생활하면서 적극적인 삶을 노래 한다. 올해 영캐주얼업계가 내건 소녀이미지 역시 공주처럼 예쁘기만한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좀더 적극적으로 90년 대를 살아가는 신데렐라를 추구하는 것이다. 소녀는 공주라는 어떤 계급과 주어진 울타리를 벗어난 좀더 자유로운 생활과 여건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공 주는 할수없으나 소녀는 얼마든지 멋진 왕자를 유혹할 수 있는 것이다. 백설공주가 왕자님이 올때까지 잠속에 서 깨어나지못할 때 영화에버에프터의 다니엘은 자기 의 왕자를 스스로찾을 수 있는 생기 발랄한 소녀인것이 다. 21세기가 요구하는 소녀가 올해 영캐주얼의 이미지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영화에버에프터의 청순한 소녀 다니엘처럼 말이다. 영 화와 패션에서 그런소녀를 기대해본다. <김임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