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비닐봉지-토트백…조능식

2000-01-11     한국섬유신문
▼예전엔 시장엘 가려면 으례히 「장바구니」나 「장가 방」등을 들고 집을 나서는 게 상례였다. 그러나 언젠가서부터 가지각색의 「비닐 봉지」라는 편 리(?)한 것이 생겨나면서부턴 「장바구니」를 들고 나 서는 기특(?)한 주부는 볼수 없게 됐다. 따라서 장터 부근에는 장을 본사람들의 손에는 주렁주 렁 크고 작은 <비닐 봉지>들이 매달려 있음을 본다. -요즘에 와서는 이 비닐봉지들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 는 비난을 받게됐지만 모두가 모두 <오불관(吾不關)> 이다. 그래서 땅에 묻히면 쉽게 썩는 비닐을 개발 했다곤 하 는데…모를 일…… ▼비닐봉투 외에도 소위 「쇼핑백」이라는 이름의 것들 이 상품이나 가게의 선전용으로 혹은 손님에 대한 서비 스 차원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요즘. 여성에게 쓰이는 백(주머니)의 원조라고 할수 있는 것 에 「토트백=TOTE BAG」이 있다. 토트백의 일반적 모양새는 소매점등에서 상품을 넣어 손님에게 주는 종이로 만든 손잡이가 달린 주머니를 말 한다. 여기에는 위에서도 말한 가게 이름이나 상품명이 대서 특필되어 있어 광고역할을 단단히 한다. 물론 종이뿐 아니라 천으로 된 것도 있는데 이것은 주 로 큰 가게나 백화점등에서 고가품을 넣어주는 수가 많 다. ▼토트백의 쓸모란 더할 나위없이 많은 물건을 손쉽게 한데 넣고 가지고 다닐수가 있다는 편리함에 있다. 「토트백」이란 말이 정착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1914~18년)을 계기로 여성(주부)들의 사회진출이 활발 해지면서 부터다. 토트백의 토트=TOTE란 「운반한다」「나른다」「진 다」등의 뜻이다. 토트란 영어 자체는 17세기 문헌에 등장하지만 주로 미 국에서 「운반한다-나른다」는 의미로 쓰여졌다. 토트의 어원(語源)은 분명하지 않지만 일설에 의하면 아프리카의 <앙고라>지방의 말로 「토더=TOTA, TUTA(짐을 이고 지고 나른다)」에서 나온 것. ▼이 경우 <앙고라>란 섬유용어인 「앙고라 토끼털」 과는 상관이 없다. 이들 앙고라는 터키의 수도인 「앙카라」의 옛이름인 <앙고라(원뜻은 여인숙(旅人宿)>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 -어쨌거나 쇼핑백이니 비닐봉지니 오늘의 본제인 「토 트백」이니 모두가 필요에 의해 생겨난 인간들의 지혜 임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