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백화점, 경쟁력상실 날로심화

2000-01-06     한국섬유신문
최근 지역상권 토종백화점의 경쟁력 상실이 날로 가속 화돼 대응책 모색이 시급하다. 일부 수도권 도시의 지역 백화점이 신년 벽두부터 유명 백화점과 할인점에 소비자를 빼앗겨 올해 유통도 브랜 드화 시대에 접어들 전망이다. 서울 근교 대규모 도시에서 두드러져 신정 연휴를 맞은 부천 지역 백화점인 로얄백화점과 해태쇼핑 등에는 연 말 연시 특수가 무색하게 매기가 뚝 끊겨 버린 것이 대 표적 사례. 서울 도심백화점에도 입점한 중소업체가운데 골프웨어 H사와 캐릭터캐주얼 B사는 하루판매량이 10pcs도 안되 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부터 가속된 유명브랜드들의 퇴점 러쉬로 인해 살 만한 물건이 없는 데다 그 자리를 재래 브랜드가 차 지하고 있어 고객의 구매 의욕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이들과 같은 지역 토종 백화점에는 롯데본점이나 현대 압구정점은 물론 롯데, 신세계 영등포점에 입점한 브랜드들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입점브랜드들이 재래브랜드는 물론 일부는 퇴출된 브랜 드까지 입점하고 있고 각종 행사제품은 땡물건이 대부 분이라는 것이 매장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인천 신세계및 LG중동점 오픈과 함께 부천 민 자역사에 이마트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들 백화점의 고객 발길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존재 자체에 대한 회의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객이동및 상권 위축과 함께 대리점과 같은 로드샵들 에게도 여파가 퍼지고 있다. 수년 동안 부천북부역에서 제화할인점을 운영하던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 3일까지 반 영업을 전개하고 서울로 이동할 것이라며 『소비자 구매패턴이 완전히 재래시장수준으로 떨어졌다.』고 고 충을 밝혔다. 월마트, 까르푸를 비롯한 대규모할인점과 유명백화점들 의 개점을 앞둔 올해도 이같은 지역토종 백화점들의 부 진은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대형사 네임을 앞 세운 백화점들의 진출에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 역밀착형 변신과 마케팅 전략수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