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PET직물

2000-01-06     한국섬유신문
올해 PET직물업계는 직기폐기 문제와 창구난립 조정 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는 전반적으로 수출환경이 호전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내부적 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한 PET직물업종은 생사의 갈 림길에 놓이게 될것이라는 위기감의 발로이다. 자의든 타의든 정부 및 업계 차원의 구조조정이 그 어 느때보다 절실하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PET직물업종 을 하나의 기업으로 선정해 워크아웃을 단행해야 한다 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주요 수출국들의 환경은 우리나라 및 업계 차원에서 어 떻게 손을 써 볼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변수다. 반면 창구난립과 직기폐기 문제 등은 내부적인 문제여서 업 계 여론을 수렴,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군더더기에 과 감히 메스를 가해야 할 시점이다. 이점에 정부는 주목 할 필요가 있다. PET직물은 단일 아이템으로 최대 수출품목이지만 지 난해 주력시장 불황에 따른 수요급감으로 매출액 35억 달러선을 턱걸이해 40억달러의 호시절을 마감했다. 또한 올해는 30억달러도 될까 말까할 정도라고 하소연 하고 있다. 이에따라 관련업계에선 올해 영업을「밑지 지 않으면 잘한 장사, 조금 밑지면 그래도 괜찮은 장 사」라고 할 정도로 업계 사정을 토로하고 있다. PET직물업계는 현재 동일한 아이템을 갖고 다양한 바 이어의 욕구를 채우기는 역부족인데다 적정선없는 가 격, 밀어내기 수출, 출혈경쟁으로 지난해 수출가격은 하 염없이 떨어지기만 하는 등 내부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 며 유일한 해결책은 공급을 줄이는 길 밖에 없다. 특히 바이어와 수요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트레이딩업 체와 공급은 상반된 양상을 보이는 등 첩첩산중의 양상 을 띠고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 이후 시장이 더욱 위 축되자 업계는 스스로 메이커들 중심으로 감산체제에 돌입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으나 창구는 지난해 12월4 일 현재 148개사가 새로 수출입조합에 등록했고 이에 따라 총 조합원수는 821개사, 여기에 비조합원을 더하 면 2,600∼2,700여개사에 이른다. 자유경쟁 시대에 자영업으로 독립, 수출전선에 홀홀단 신 뛰어들어 개인 및 국가의 부를 위한 측면에서는 이 견이 없지만 문제는 경쟁 상대자가 후발경쟁국이 아니 라 옆집이고 한울타리에 있는 동종업계라는 점이다. 또 이들 업체들은 대부분 영업전선에서 15∼20년이상된 전 문인이라기보다 종합상사, 직물회사에서 3∼5, 6년된 초 보급이란 점이다. 이에 대해 직물의 중견 및 대기업들도 이들에 대한 곱 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 전에 좀 더 전문 영업인으로 뻗 어나갈수 있도록 급여나 근무환경, 근로조건을 잘 해줬 는냐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성은 있다. 현재 연간 1,500∼3,000만달러의 중견 PET직물업체는 기계를 세우자니 투자가 아깝고, 생산을 하자니 채산성 이 안맞고, 리스자금 상환일은 다가오고, 인건비는 나가 야 하겠고, 은행에서 금융을 쓰려고 해도 중소기업이라 담보여력이 없이 거절당하기 일수여서 이러지도 저러지 도 못하는 심각한 딜레마에 빠진지 오래다. 퇴출의 길 을 열어주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결국 정부가 먼저 물꼬를 터줘야 한다. 관련업계는 정부의 섬유산업 육성 자금 6천8백억원중 500억원 정도를 부도난 업체의 직기나, 타업종 전환을 위해 내놓는 중고직기 등을 정부가 일괄적으로 매입, 폐기 처분하는 자금으로 돌려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이는 정부의 섬유산업에 대한 장기적 안목도 중 요하지만 기업과 국익에 양자가 득이 되는 단기적 목적 성 투자, 즉 일거양득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일단 재원이 확보되면 정부나 섬유단체 등이 나서 팔려 고 하는 직기의 내구연한, 국산 및 외산 등을 꼼꼼히 따져 구입당시 대당 1,300∼2,000만원 직기를 500만원선 에서 조정 매입한다면 1만여대 직기가 사라지게 된다. 이는 곧 월 1억야드 정도의 자연스런 감산으로 공급과 잉에 따른 출혈 투매현상이 현저히 줄어들게되며 게다 가 국산 PET직물의 경쟁력도 탄력을 받게 된다. 특히 상당수 업체들이 불안한 시황에 존폐의 갈등을 보 이고 있어 직기 폐기처분에 적극성을 띨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같이 PET직물업계 구조조정의 정부 개입은 PET직 물이 직물류 실적중 40%를 넘는 섬유수출의 대표적 효 자품목이라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또한 정부 는 구매한 직기를 폐기치 말고 북한으로 보내 그들 생 활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돼 일단 정부가 구매를 한다면 방법론에 있어서는 별 문제될 것이 없다 는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박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