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 의류 시장의 부활과 시사점’ 연구 보고서

2000-10-25     한국섬유신문
▲동대문 시장 현황 하루 20∼30만명이 방문하는 동대문 시장은 26개 상가 에 2만7천여개 점포가 밀집된 세계 최대의 의류시장으 로 동부의 현대식 도매상권과 중앙의 전통 재래시장 서 부의 시흥 소매 상권으로 3분돼 있다. 팀204, 디자이너 클럽 등의 동부지역은 숙녀복 중심의 도매시장이며 프레야 타운, 밀리오레, 두산타워 3개 대 형 쇼핑몰로 형성된 신흥 서부상권은 20∼30대를 주 고 객으로 한 패션관련 제품 특화 지역. 이들 3개 상가 점 포들의 하루 거래액은 무려 1백억원에 이르고 있다.전 통 재래시장은 의류뿐만 아니라 의류 생산에 필요한 부 자재, 패션 관련 악세사리, 가방, 신발 등을 원스톱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외국 구매고객들은 중국·홍콩·대만 등 아시아 국가외에 러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중국 보따리상의 경우는 종래 화교상인(工斗)이 대부분이었으나 IMF 이후에는 조선족이 급증하는 추 세. 일본 도·소매상들은 제품 기획에 따른 부담과 재고 리 스크를 줄이고 다양한 상품 구색 확보를 위해 동대문 시장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의 미쓰이, 닛쇼이와이 등 종합상사 들도 가세해 정식 수출도 활성화되고 있어 무역협회는 지난 6월 프레야 타운에 「외국인 구매 안내소」를 설 치, 시장조사, 수출상담알선 등의 지원에 착수했다. 밀리오레와 두산타워와 같은 초현대식 쇼핑몰의 등장은 「입는 것」과 「노는 것」을 동시에 제공하는 독특한 쇼핑·문화 공간을 창출해 냈다. ▲구조적 특성 동대문 시장은 일반 기업형 의류메이커와는 달리 수많 은 소기업들로 구성된 자기완결적 기획·생산·판매 시 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들 점포는 시장내에 상주하는 점포주 또는 고용 디자 이너가 상품 기획을 수행해 시장 변화나 판매에 관련된 정보를 신속하게 입수해 이를 제품에 반영하고 있는 독 특한 체제. 여기서 독자적으로 기획된 제품은 시장내 또는 인근지 역에 위치한 2만개 이상의 공장(자가 또는 협력 공장) 에서 생산되고 있다. 전통 도매시장 제품들은 상가내 봉제공장에서 주로 생산되며 대형 상가의 협력 공장은 창신동, 장위동 등 인근지역에 퍼져 있다. 동대문 시장의 핵심기능중 하나는 전국을 대상으로 하 는 중앙 도매산지로서의 역할이다. 동대문 시장은 남대 문 시장과 함께 전국 의류 유통의 30%를 차지하고 있 고 경인 지역은 물론 부산, 제주도 등 전국 도매상들이 의류 구매를 위해 이들 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도매 기능은 평화시장 출발 당시부터 시작돼 90년대 이 후에는 동대문 운동장 뒷편에 건립된 팀204, 디자이너 클럽, 우노꼬레, 혜양 엘리시움 등 현대식 도매상가로 이어졌으며 서부 상권에 위치한 소매점들은 이들 동부 도매상가로부터 물건을 공급받으면서 상호 경쟁과 협력 관계를 형성해 왔다. 동대문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의류 산업의 집적지를 이루었다는 점이다. 동대문 시장은 수만개의 점포가 밀 집돼 있으나 일본이나 이탈리아 시장들은 수십개에서 수백개 정도의 상가 집합체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 10대들의 패션 선도 지역인 하라주쿠도 수백개 점 포에 지나지 않는다. /정기창 기자 kcju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