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직물업체, 환율 1,100원대…여기저기‘난리’

1999-12-23     한국섬유신문
IMF이후 수출에 목매달았던 모직물업체들이 지난 22일 기준 환율이 1천1백원대로 떨어지면서 초비상이 걸렸 다. 설마설마했던 원화 환율이 달러당 1천1백원대로 떨어지 자 모직물업체들은 출근하자마자 긴급비상회의를 소집 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 제일모직, 경남모직, 일화모직, 도남모방, 경남 섬유등 대표적인 모직물회사들이 대부분 수출물량을 정 책적으로 50%이상 확대, 환차손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연 3백만불가까이 모직물을 수출하고 있는 K사는 『현 재 진행되고 있는 모직물수출오더는 네고시점에 맞춰 1 천3백원대기준으로 판매된 것이기 때문에 선적시점에 환율이 1천1백원대로 떨어질 경우 엄청난 환차손이 예 상된다』고 우려했다. 현재 모직물업계는 환율이 1천1백원대로 내려간이후 단 가 네고를 환율 1천1백50원, 1천2백원대에 맞춰 바이어 에게 제시하고 있으나 단가상승으로 오더량이 대폭 줄 어들것이라는 예측이다. 모직물업체들은 당초 환율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1천3백 원대를 유지할것으로 보고 생산물량이나 오더상담을 추 진했었으나, 예상치못한 환율속락으로 어쩔줄 모르고 있다. 모직물수출관계자는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겠지만 모 직물은 환율이 1천3백원대를 내려갈 경우 수출채산성을 도저히 맞출수 없다』고 말하고 정부가 개입해서라도 환율을 최소 1천2백50원대는 맞춰줘야 수출이 가능하 다』고 강변했다. 실제로 100% 양모를 수입해야 하는 모직물업체들은 환 율이 오른상태에서 원모를 구입하고 환율이 내린 상태 에서 모직물을 수출해야하는 불운에 처해있다. 더욱이 최근 시장경기가 풀리면서 원단수요가 점진적으 로 증가, 원모가가가 강보합세를 나타내는등 원료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 내년 원모가상승과 환율폭락등 이중 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또 모직물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은 내년 환율이 1천원대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 제 진행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 올해 무역수지흑자가 4백억달러에 이른데다 지난11월이 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엔 화마저 강세로 돌아서 원화가치가 계속 높아질것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무디스社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높일 경우 정 부가 아무리 개입한다 하더라도 환율이 급락할수 있다 는데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와관련 한 모직물수출관계자는 『현재 내수시장도 풀 리지 않은 상태에서 환차손에다 수출마저 조기 중단되 면 모직물업체는 물론 섬유업체들의 생존이 불가능하 다』고 말하고 정부가 적극 개입해서라도 적정환율을 유지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