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협회, 취직은 하늘의 별따기
1999-12-23 한국섬유신문
IMF 시대를 맞아 구직자들이 가장 우선시 여기는 사항
은 직장의 안정성. 이로 인해 한국의류산업협회(회장
박성철)가 요즘 때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의류협회
가 이달초 무역협회지를 통해 신입사원 모집 광고를 내
자 무려 300여명에 달하는 지원자들이 몰려, IMF 시대
구직난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의류협회는 당초
2∼3명을 뽑을 예정이었으나 지원자가 워낙 많아 서류
를 심사하는 협회 간부들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
다. 강범철 기획 부장은 『지난 11일 원서를 마감한 결
과, 총 29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이들 대부
분이 어디 한군데 흠잡을 수 없는 고급 인력들이라 서
류 검토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자들
분포를 보면 경희, 한양, 중앙, 성균관 대학교 학생들이
주로 많이 몰렸고 특히 명문으로 꼽히는 연세, 고려대
학생들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절반
가까이는 해외 유학 경험이 있는 고급 인재들로 이루어
져 있고 이들중 최고 토익 득점자는 950점을 기록한 한
양대학교 졸업자.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토익 점수가
800점을 넘고 있으며 900점 이상 고득점자들도 10여명
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심기택 의류협회 부회장은 『대체적으로 2∼3년은 돼야
제대로 업무 개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그동안 입
사한지 1∼2년만에 협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
랫동안 성실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선발하겠다.』고
밝혔으며 1차 서류 심사중인 강범철 부장은 『성적 양
호도와 가족관계, 성실성 등을 주로 평가하겠다』고 말
해 이제는 실력보다는 제대로 된 인성을 갖춘 사람이
더욱 중요한 시대임을 보여주었다. 의류협회는 약 10배
수 이내에서 서류 전형 합격자를 발표하고 면접을 통해
최종 인원을 선발할 방침이다. <정기창 기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