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철 세정테일러 대표

2000-10-25     한국섬유신문
부산의 세정테일러(대표 정순철)가 제34회 전국기능대 회에서 양복부문 금메달을 수상했다. ‘45년 재단사 생활을 결산한다는 의미에서 받은 상이 라 여겨집니다. 양복이 존재하는 한 이길을 가겠습니 다.’라고 수상의 변을 밝힌다. 정사장은 지난 53년 충무에 있던 갑자양복점에서 양복 기술을 배우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45년간 외 길을 걸어온 외골수 양복인이다. 우리나라 양복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산 증인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때는 양복지가 귀해 미군군복을 뜯어 염색을 한후 만들어 입었다.’ 고 밝히는 정사장은 ‘현재 국산복지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것을 보 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회상한다. 군복을 뜯어 양복을 지어입다가 밀양모직 에서 국내 처 음으로 복지가 생산되기 시작했으나 세탁하면 줄거나 뒤틀리는등 품질이 형편없어도 ‘그당시 멋쟁이 들 간 에는 요즘의 더블자켓이 크게 유행했다’ 며 맘보바지 에 더블자켓은 멋쟁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였단다. 기성복이 나오기까지 호황기를 누렸던 맞춤양복점은 점 차 사향길로 접어들면서 현재 20%수준을 유지할 정도 로 그 숫자가 줄어든 상태. 그러나 아직도 맞춤양복의 자존심을 고수하고 있는 장인들은 많다. 맞춤양복의 장점은 단 한사람을 위한 단 한벌의 옷이라 는 것과 기계에서 대량생산되지 않는 장인의 손길을 거 쳐 다양한 체형에 딱 맞출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 소재의 자유로운 선택과 철저한 A/S를 꼽고 있다. 이런 장점들이 기성복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나 멋쟁이 들을 유혹하고 있다. ‘젊은세대들은 맞춤양복의 진정한 멋을 모른다.’고 밝히는 정사장은 ‘장인의 실력은 남이 알아줘야 빛을 발하는 것’ 이라며 강한 의지를 피력한다. /부산지사 pusan@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