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반 김영아팀장

1999-12-16     한국섬유신문
지난 10월 상호변경으로 새로운 기반을 다지고 있는 버 튼전문생산업체 코반(舊아이바스, 대표 박종서)이 이달 초 본사조직개편을 단행, 개발 및 영업인력 강화의 체 계를 굳혔다. 새로 영입된 인재는 고광훈전무와 김영아팀장. 이중 지난 7일 기획팀 소속으로 입사한 김영아팀장의 이력은 학구적인 정열로 가득하다. 효성카톨릭대학 의류직물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 사학위 취득, 프랑스와 영국에서 짧게 수학했고 지난 5 년간 관련학과와 업계에 강사로 일해 왔으며 현재 패션 마케팅연구로 박사학위 코스를 밟고 있다. 코반과의 인연은 몇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패션관 련세미나 과정에 참석한 패션각층의 관계자들이 모임을 결성했는데 회장직을 코반의 박종서사장이, 총무직을 김영아氏가 맡으며 친분을 갖게 됐다. 박사장과 의기투합한 김영아氏는 이 업체의 카달록작업 을 맡고 전략회의에서 강의를 하는등 계속적인 친분을 유지해 오다 김氏가 서울로 거주지를 옮겨 오며 코반 입사를 권유받는다. 김氏는 학생들과 연구하는 분위기 형성이 어렵고 추상 적인 미래를 제시할 수밖에 없는 교수라는 직분에 한계 를 느껴 실무경험을 바탕으로한 연구에 매력을 느끼고 있던 터였고 미래지향적인 이 업체의 젊은 마인드에 동 참하게 됐다고 한다. 버튼을 단순히 의류에 포함된 부속품이라고 생각해 왔 던 김氏는 생산공장과 협력업체의 공정과정을 견학하는 동안 생산라인 담당자들의 전문지식과 체계화된 토론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알맹이 없는 학문을 뒤로 하고 완전히 다른 생활로 뛰 어들기까지는 나름대로 고민도 있었지만 『3년간 자신 을 잃어버린 듯이 일하라』고 말하는 코반의 대표 박종 서사장의 충고가 힘이 되고 있다. 박사장은 김영아氏를 직원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 기업 과 학문의 이상적인 만남을 실현하며 전문서적 출판도 계획중이다. 출근 이틀째 방산시장에 나가 단추를 가득 채운 자루를 작은 몸집으로 자진해서 울러매며 『이것이 사회구나』 절실히 깨달았다는 김氏는 우선 거래업체의 트랜드 분 석등과 같은 학문적인 소스를 제공하는 일을 맡는다. 그러나 『지금은 직원들을 따라다니며 하나씩 일을 배 워가고 있는 신입사원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김영아 氏. 치아교정기를 낀채 새로운 도전을 위해 김영아氏를 보며 30대의 나이를 잊은 듯 사회 초년생의 열기가 뿜 어나오고 있었다. <박세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