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을 갖춘 나라 만들기…김임순기자
1999-12-16 한국섬유신문
「페어 플레이」 「정정당당한 승부」는 똑 같은 말이
다.
우리가 이 말을 처음들은 적은 아마도 초등학교 시절일
것이다. 운동회와 체육시간 담당선생님들을 통해서 건
전한 경쟁을 유도하면서 부정을 말라는 교육적 의미로
배웠을 것이다.
그러나 차츰 세월이 지나면서 우리는 모두 이말의 의미
를 잊어버리고 사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지난달 말경 무역의 날은 일년동안 수출에 헌신한 업
체, 신시장 개척과 수출에 현격한 업적을 올린 그야말
로 수출한국을 빛낸 사람들을 선정해 표창을 하는 날이
다. 기자도 이날을 맞아 전국에 산재한 섬유수출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취재에 열을 올렸다.
모두가 열심이었고 건전한 업체들로 과연 수상받을 만
한 업체임을 실감하면서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그런데 수출시장에서도 비합리적인 방법으로 업체를 질
타해 바이어를 뺏으려고 수작하는 업체도 있다는 것을
접하게 되면서 「기본을 갖춘」 업체가 되는 것은 정말
로 어렵구나 하는 것을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기후와 설비 인력수준면에서 벨벳을 생산하
기에 가장 적합한 세계적인 나라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산 벨벳은 세계각지에서 인정받고 가격
도 제대로 받을수가 있는데 일부 업주들의 농간으로 가
격을 내려놓거나 바이어를 빼앗아 가려고 온갖 행태를
벌이고 있어 우리나라를 망신창이로 만들어 놓기 일쑤
라는 것이다.
모업체는 미국의 대형바이어를 대상으로 아이템을 수출
제품력과 신뢰도를 확고하게 굳히고 있는데, 한 번은
미국 바이어가 현지에 팩스를 가지고 서울로 날아 왔다
는 것.
이 바이어는 국내모업체가 바이어를 빼앗기 위한 방법
으로 보낸 FAX 몇장을 가지고 왔다.
내용은 「최근 한국시장은 원료가가 폭락했으며 달러
환율 또한 올라서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있으며 더군다
나 이 이득은 바이어 당신 몫」이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사장은 당시 사실이 그랬었기 때문에 정말로 난감했다
고 상기하면서 그런데 바이어가 하는 말은 우리를 더욱
부끄럽게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식으로 영업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팩스
를 보내는 업체는 믿을 수가 없다』는 말로 일축하더라
는 것이다. 그리고 바이어는 「이 사건은 본사 경영층
에서도 다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단가는 좀내려줘야
겠다」고 요구했다는 것.
「기본이 된 나라를 만드는 것」
이것은 우리모두가 다시 상기해야할 일이 아닌가!
정당한 승부를 위한 기본을.
<김임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