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ERP시장’ 본격 기지개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으로 갈수록 '주목'
2001-07-24 KTnews
그 동안 조심스럽게 숨죽여 왔던 섬유업계 ERP(전사적지원관리)시스템 판매시장이 서서히 고개를 쳐들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오라클 같은 선진 외국업체들이 국내 대기업 및 정보사들을 공략해 종합
정보시스템 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섬유업계는 외국업체가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섬유업종 특성상 대부분 관련업체들이 중소기업형으로 수 십억원에 이르는 프로그램
설치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외국업체는 수요가 적을 것으로 판단, 주목하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기존에 시판됐던 시스템의 경우 업계의 가변성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팩키지 형태로
구성, 판매했기 때문에 섬유업계에선 부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표준화, 전산화, 정보통합화에 대한 요구가 증폭되면서 국내 업체 및 신설
벤처기업이 활발한 연구와 과감한 투자로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키며 섬유산업 적용에 맞는
범용적 시스템을 개발해 섬유업계에 ERP 바람을 몰고 있다.
국내 업체 중 이포텍스시스템(대표 이재만)은 지난 코텍스 2000에 텍스 이알피(Tex ERP)시
스템을 선보였으며 하나울 정보통신(대표 김재동)도 14개월의 연구 끝에 독자적인 시스템
TIIS ERP를 개발, 국내 섬유시장에 진출했다.
또한 MIS를 보급해 왔던 평화 정보시스템은 이를 바탕으로 한 ERP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
판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들뿐만 아니라 타업종 업체들도 기존 ERP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경쟁이 치열
해짐에 따라 개발이 뒤지거나 어려움이 많은 업종을 선택·분류해 업종 전환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이들 업체들까지 섬유업계에 가세한다면 섬유 ERP시장 또한 조만간 치열한 경쟁이 예
상되며 선진 외국업체들이 눈길을 돌릴까 우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무 전산화에 절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현재의 상황을 개선한다면 섬유
ERP 시스템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다”며 선발업체들은 향후 판매보다는 기술
력 향상에 역점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