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産 의류 美수출 급증 전망

삼양통상, 정민통상 수출상담 쇄도

2001-07-28     양성철
지난 13일 미국과 베트남이 정상무역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봉제업체 들의 대미수출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베트남은 지금까지 미국수출 때 평균 40%이상의 높은 관세를 물어야 했으나 이번 정상무역 협정이 발효되면 관세가 3%수준으로 하락, 베트남 진출업체들의 대미수출이 급증할 것이 확실하다. 이에 따라 이미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업체인 정민통상(의류재킷), 글로윈(부직포), 삼양통상 (신발제조업체)과 태평양물산(니트의류봉제업체)등에 미국바이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이미 3백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상장업체로는 삼양통상, 태평양물산, 방림, 충남방적, 동국무역 등이 있다. 이들 업체중 삼양통상과 태평양물산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대우증권은 분석했다. 신발제조업체인 삼양통상은 베트남에 생산설비를 가진 대표적 업체로 신발용 원단 및 부자 재를 수출하고 베트남에서 생산된 신발을 중계무역하고 있다. 이번 협정이 체결되면 주 바이어인 나이키가 관세혜택을 얻기 위해 베트남에 근거한 업체에 게 주문량을 늘리고 이는 삼양통상의 매출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평양물산도 올해 니트의류 봉제라인 5개를 추가 가동하는 등 총 생산의 30%가 베트남 현 지에서 이뤄지고 있어 이번 협정으로 대미 의류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정민통상은 10년전부터 베트남에 진출, 안정적인 의류생산기반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 난 3월 1백만 달러를 투입, 자체봉제공장을 설립하여 월 10만피스, 연간 120만장의 생산캐퍼 를 확보했다. 아울러 1백만 달러를 더 추가 투입, 연간 2백만피스의 생산시설로 확대해 연간 2천5백만 달 러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정민은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한국식 생산방식(라인생산)으로 가동되고 있는데 품질과 생산 성에서 가장 우수한 업체로 인식되어 베트남의 견학코스로 지정될 정도로 우수업체로 인정 받고 있다. 한편 국내 최대의 패딩전문생산업체인 글로윈도 수요확대로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98년 5월 패딩 원재료 구매 및 생산에 관한 독점 듀폰라센스(Dupont License)를 획득했으며 베트남 현지 법인인 비코물산을 운영하면서 급속한 사세확장을 통하 여 국내는 물론 세계패딩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 듀폰사와 독점 라이선스를 체결하여 선진 기술과 엄격한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듀 폰 브랜드제품을 직접생산, 전량 수출함으로써 국내외 고객들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업체들의 베트남 진출에는 많은 장애물이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 다. 주변 국가들의 경우 연간 섬유 수출이 태국 60억 달러, 인도네시아 50억 달러, 말레이시 아 40억 달러 등에 이를 만큼 규모의 경제를 형성하고 있지만 베트남은 지난해 17억 달러를 수출, 생산 제반 여건이 취약한 상태이다. 따라서 베트남은 수출 의류용 고급 섬유 원자재를 생산할 능력이 없고 많은 업체들의 막대 한 자금 투자에도 불구, 제품 수준이 시장 요구 기준에 크게 미흡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학제, 염색재료, 제조기계, 섬유 등의 주요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 활한 원부자재 공급이 어렵고 그만큼 추가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KOTRA는 베트남이 자국에서 충당하는 섬유는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 하고 기술혁신에 대한 투자와 생산의 다각화, 의류 품질의 향상 등에 대한 문제점 해결이 선행되야 한다고 밝혔다. /양성철 기자 scya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