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직물업계 신규투자‘뒷전’…경쟁력‘내리막길’

수요없다 시설투자 뒷전

2001-08-16     KTnews
PET직물업계의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다름 아닌 신규시설 투자에 대해 각 업체들이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 PET직물 수출이 전체 섬유수출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는 섬유업계의 전체적인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올 들어 미표백 표백직물(합섬장섬유)이 35%감소된 모습을 보이는 등 전체적으로 생지수출 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생지수출이 줄어든 이유로 업계는 범용성 직물 오더자체가 급감 했고 중국 등 후발국가들이 자체 설비를 확대시킴에 따른 수요감소 및 국내 제직업체 생산 설비가 제3국가로 대거 이동한 점을 꼽고 있다. 현재 수출량은 줄어들었지만 국내산 생지의 경우 후발국가에 비해 높은 인건비에도 불구하 고 감가삼각비가 거의 들지 않아 가격경쟁력에서 비교우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감가삼각비가 들지 않는 것은 현재 국내에서 가동되는 직기의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 렀다는 것을 입증하는 말이다. 하지만 구형직기를 교체하기 위한 제직업체들의 의지는 거의 없는 듯 하다. 제직업체들의 주장은 구형직기와 신형직기의 가장 큰 차이는 생산량에 있는데 현재 오더를 고려했을 때 수요가 없는 상태에서 공급량을 늘릴 필요가 없다는 것. 또 직기 교체 시 자금확보를 위한 은행대출이 여의치 않고 수출경기 악화로 인해 심각한 경 영난에 봉착한 PET직물 업체들의 경우 신규설비를 위해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생지수출에 있어서 향후 1-2년은 국내 제직업체에게 큰 타격은 없겠지만 1-2년 후 현 노후설비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가격 및 품질경쟁력에서 뒤떨어져 섬유업계 전체가 황폐화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비단 생지수출을 배제하더라도 국내 PET직물 수출이 교직물을 중심으로한 고부가가치 아 이템 위주로 변환되기 위해서 신규시설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 다. /백현우 기자 hyunu@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