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교직물경기 '보합세'
2001-08-25 김영관
하반기 교직물 경기는 보합수준에 머물 것인가.
이 물음에 다수의 교직물 수출업체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미주와 유럽 양대 시장의 바이어들이 국내산 교직물에서 차별성을 찾지 못하고 러닝제품을
기획키 위한 기본 아이템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물동량은 예년에 비해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국내 생산 및 수출업체가 우후죽
순격으로 늘어나 정해진 물량을 놓고 가격으로 싸우는 양상도 하반기 보합수준설을 뒷받침
하고 있다.
P/NP, N/NP등 마이크로 교직과 N/C 교직 등은 이미 10년이상을 시장에서 군림해온 아이
템.
따라서 바이어, 직물생산업체, 원사메이커등 3자가 새로운 소재의 개발과 이를 통한 신제품
출시를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이 또한 쉬한 일이 아니다.
이에 따른 결과는 채산성 악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물동량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가격이 가랑비에 옷젖듯 알게 모르게
내려가는 추세다. 그렇다고 앉아서 대책을 찾을 수 없다. 바이어를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교직물의 용도개발과 다양성도 마찬가지다.
01/02 소재트랜드를 제시할 프리미에르 비죤에서 교직물의 용도 다양화와 신소재를 보여줄
것이란 정보가 속속 들어오고 있듯이 지금으로선 차별성이 국내 교직물의 유일한 출구로 받
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까진 스포츠 웨어, 캐주얼 웨어, 코트용으로 대변했던 교직물이 획일적 P/D물에 단순
한 제직, 가공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앞으로의 행보는 변화무쌍 그 자체일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교직물의 무대가 정장류, 브라우스등 미치지 못할 곳이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P/D(piece dyed)에서 Y/D(yard dyed)로, 레귤러 칼라에서 팬시(fancy)조직 및 칼라
로, 용도와 유행에 맞는 방향으로 급속히 변화되고 있다.
투톤 효과의 교직, 금속성 광택가공, 스트라이프, 체크무늬의 조직, 중·후직에서 박직으로의
도전 등은 이젠 교직물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비교적 교직물 개발이 활발한 대구의 한 업체 대표는 “지난해보다 50%이상의 매출신장세
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바이어의 구매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차별성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 회사는 하이멀티 마이크로사와 복합화를 이용한 팬시교직물 개발과 이를 통한 용도 다양
화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지만 유럽지역의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
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세계시장을 따라잡는 새로운 아이템 개발만이 정체된 국내 교직물 생산라인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는 것을 이 회사는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세계적으로 용도 다양화를 통해 신수요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교직물. 이 흐름을 타고 주도
권을 잡을 것인지 지금까지의 아이템으로 보합세에서 안주해야 할 것인지 모두가 직물업체
의 손에 달려있다.
/김영관 기자 ykkim@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