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수출 마비위기
정부산하 단체, 해외행사 지원 중단 통보
2001-09-15 김임순 기자
수출 시장개척에 나섰던 내수 패션업계가 정부산하 단체의 부스비 지원 중단 등 경제적 어
려움을 겪으면서 수출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관련업계에따르면 의류 프로모션사 혹은 디자인 전문사들은 지난 IMF를 전후해 정부관계부
처나 서울시 등 각종 단체로부터 지원을 받아 해외에서 열리는 페어에 적극 출품 상당한 가
능성을 확보하고 있으나 최근 이마저도 지원을 중단하게 될 것으로 보여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지난 99년도부터 지속적인 부스 임대비를 지원, 매 시즌 12개 업체를 선정 해외페
어에 출품케 함으로 내수의존 숙녀복사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얻으며 수출확대의 길을 제안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 내년 2월에 있을 CPD지원 경우 어려움을 토로했다. “담당자가 바뀌었다”며
이마저도 못할 수도 있음을 통보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관계자는 내년 2월초에 있는 독일 행사는 당분간 지원을 요구했으나 내년 하반기
여름 전시회부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코트라에서도 프랑스에서 열리는 후즈넥스트 전시회에 참가비 지원을 해오고 있으나
참가업체들의 수출실적이 미미하다는 것을 이유로 지원을 중단할 것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수출실적은 상당기간에 걸쳐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하루아침에
이룩될 수 는 없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이들 참가업체들은 대부분 고가이거나 디자인이 독특한 질적 우수성을 과시하는 상
품을 위주로 하는 것이어서 우리 나라에서처럼 빨리빨리 결과를 얻으려는 것은 잘못된 발상
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최근 2-3년 차 해외에 출품하는 신진디자이너 경우 열악한 환경에서 소량으로 수출의 길을
터 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모처럼 얻은 바이어들과의 신뢰도 추락이 우려된다.
업계는 정부가 이러한 중장기적인 발전가능성을 보지 못하고 조기에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정책적인 우를 범하게 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임순 기자 iskim@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