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섬직물업계도 구조조정 돌풍

2001-09-18     KTnews
합섬직물 업계에서도 구조조정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원사업계가 자체감산 및 대규모 합병을 통해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합섬 직물 업계는 한국화섬직물수출협의회(회장 강태승) 회원사를 중심으로 서울 무역부 대구이 전을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 이는 중국산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합섬직물 업계가 내 걸은 마지막 카드다. 현재 명동 및 충무로에 산재되어 있는 서울 무역부를 대구로 옮길 경우 월 1억원대의 막대 한 렌트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대구지역 인력을 흡수, 인건비도 줄일 수 있어 생산원가를 30-50%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 對 바이어 서비스에 대한 약점은 있으나 현재 각 업체가 해외 영업을 통한 오더확보의 비율 이 70%가 넘는 상황인 점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무역부와 산지가 함께 있을 경우 퀄리티 상승과 업무의 신속성에 있어서도 엄청난 상 승효과가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이런 여러가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서울 무역부 대구이전 추진 논의는 업체들 의 결단력 부족과 대구시의 무관심으로 번번히 탁상공론 수준으로 머물러 왔다. 하지만 올해는 섬유의 주도권을 중국에 뺏긴 수출업체들의 위기감이 극도로 고조되어 있고 대구시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밀라노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성사 가능성이 높다. 대구시는 서울 무역부가 대구로 이전할 경우 세재감면 혜택과 사무실 운영보조비 지원 등을 실시할 계획이고 문제가 되고 있는 금융문제도 대구시 경제정책과와 별도 협의중인 것으로 밝혔다. 또 국제항공노선 개편 및 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교통문제 해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도 현재 합성직물 수출의 25%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직수협 회원사의 이 전만으로 효과가 없다고 판단, 종합상사 및 원사업체가 중심이된 추진위원회 발족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섬유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이면 서울 무역부 대구이전에 대한 논의가 어김없이 등장 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각 업체 대표들의 용단이 그 어느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백현우 기자 hyuny@ayzau.com 한편 일각에서는 합섬직물 업체 서울 무역부 대구이전과 관련 너무 성급한 추진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보이고 있다. 서울 무역부를 대구로 이전할 경우 인력감축이 불가피하고 서울에 연고가 있는 직원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원가절감 측면만 너무 강조한 나머지 다품종 소량생산 체 제 전환이 미비해지고 국내 업체들의 강점인 바이어서비스가 약해지는 문제점도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또한 수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트레이딩 업체들이 대구이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 을 갖고 있어 자칫 무역의 중심이 서울과 대구로 이원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 장이다. 한 트레이딩 업체 관계자는 “대구지역에 자체공장이 있는 업체들의 경우 상관없지만 연고 지가 없는 대구에서 영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바이어서비스 측면에서 대구보다는 서 울이 여러면에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백현우 기자 hyuny@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