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PB브랜드 성공조건
균등한 소비형태 기준 맞춰야
2001-09-18 유수연
LG홈쇼핑이 내달 의류 전문 PB브랜드로 내놓는 이소페이스(ISOFACE)는 98년과 99년에
화장품 PB ‘ININS’와 보석 ‘IGNIS(이그니스)’의 성공에 크게 고무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출시되는 이소페이스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완사입 매입 형태로 진행해 업체
의 재고 부담을 없애는 것은 물론, 품질은 높이면서도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게 됐
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모든 것에 있어 ‘동등하다’는 뜻인 ‘ISO’와 ‘나’라는 뜻의 ‘FACE’의 합성어로
‘누구와도 비교되지 않는 나를 위한 옷’이라는 의미를 지닌 이소페이스(ISOFACE)는 지
난 6일 하얏트 호텔에서 대대적인 고객초청 패션쇼를 갖았다.
9월부터 주 1회 고정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 판매하게 되는 이 런칭쇼에서 선보인 옷들은 대
부분 TV를 시청하면서도 쉽게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부담없는 옷들이였다. 그러나 우리나
라 패션 구매형태로 보아서, 40~50대들의 관심도 끌 수 있을 만한 아이템들도 있었으므로,
희망 대상은 전천후로 볼 수 있다.
중저가와 합리적인 구매패턴을 선호하는 미세스계층이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마케팅의 형
태가 탄생에 의의를 둘 수 있다.
LG쇼핑측은 월요일 로얄 타임대인 오전 11시부터 1시까지 이소페이스라는 프로그램을 따로
신설하여 집중판매에 나설 만큼, 이 브랜드에 대한 판매전략도 공격적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현실이 아닌, 가상의 스튜디오에서 모델들을 대상으로 물건을 구매하
게 하는 것은 규격이 정해져 있는 스텐다드한 상품이 아닌바에는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 더
구나 패션상품에는 그 위험의 함정이 더더욱 그렇다.
그런의미에서 이런 다이렉트 마케팅의 기원이 되어 있는 미국의 경우에는 이런 관련 업자들
의 철저한 합동작전을 시도했다.
덕분에 현재 미국에서는 사이즈만 알면, 어느 메이커의 상품이라도 정확히 맞는 옷을 입을
수 있으며, 또 어떤 오지의 미개척지이든 뉴욕의 번화가이든 어디에서고 품질이 똑같은 상
품을 살 수 있는 시스템이 확립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점이 미국의 다이렉트 마케팅이 성공한 원인의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이자, 미국 특유
의 균등한 소비사회가 이런 홈쇼핑 판매를 성공시킬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아무튼, 홈쇼핑판매는 지금 매장과 판매원 광고라는 3대요소를 생략한 전혀 새로운 유통채
널로서 주목되고 있다.
종래의 소매업의 시각으로 보면, 이해할 수 없지만, 이런 현상은 디스카운트숍의 유행다음에
오는 필연적인 유통형태이다.
이러한 변혁이란 역사의 흐름속에서 진행되는 하나의 진화현상의 하나라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디스카운터 혹은 홈쇼핑 사업역시 고객변화에 명확히 대응해야 한다.
적어도 경쟁 격화로 기업간의 차별성이 없어지기까지 외부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결코
비대하지 않은 슬림한 비즈니스로 완성시킨 후에야 성공할 수 있는 하이테크 비즈니스라는
인식을 확실히 해야할 것이다.
/유수연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