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무역부 대구이전 문제많다”
2001-10-04 KTnews
제직설비를 갖추고 있는 직수협 회원사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서울무역부 대구이전과
관련 전 섬유업체 동참여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관리비 절감에 따른 생산원가 감소와 산지 및 무역부의 유기적인 업무체계 확립을 위해 급
물살을 타고 있는 서울무역부 대구이전 문제는 수출여건 및 가격경쟁력 강화 그리고 대구지
역 경제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분명히 바람직한 현상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국내 직물수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트레이딩 업체들에 대한 대안은 거의 없
는 상태여서 자칫 서울과 대구로 무역의 중심이 양분화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현재 패션·어패럴 벨리를 중심으로 개미군단들을 대거 입주시키겠다는 방안이 나오고 있지
만 서울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트레이딩 업체들의 경우 대구이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다.
실제로 트레이딩 업체들의 경우 확실한 인프라 구축이 된 후에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이 대부
분이고 또 사무실 이전은 새로 창업하는 것과 무슨차이가 있느냐는 주장이다.
대형업체들은 영업사원의 해외출장을 통한 오더확보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무역부 이전에
따른 큰 애로사항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트레이딩 업체들은 고정 바이어 중심으
로 영업을 전개하는 한편 고정 바이어 소개로 거래선을 확대해나가는 형태가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어 대구로 옮길 경우 바이어 서비스 측면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자체 공장 및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대형업체들의 경우 자체 부지에 무역사무실을 확대시키
는 정도로 생각할 수 있으나 트레이딩 업체들은 굳이 불편을 겪으면서 까지 대구이전을 할
필요가 있겠냐는 시각이다.
또 대구이전을 반대하는 대형업체 영업사원들의 대거 이탈도 우려되면서 신생 트레이딩 업
체의 난립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뿐만아니라 섬유업계의 고급인력난 수급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영업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면서 영업부문에 대한 고급인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대구에
서 근무할 수 있는 고급인력 확보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증폭되고 있다.
이런 여러가지 문제점을 제쳐놓고서라도 대구시 차원에서 추진중인 여러가지 사안들에 대해
서도 회의적인 측면 또한 많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대구시는 항공노선 확대 및 금융권 문제에 대해서 차질없이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표명
하고 있지만 금융권 문제만 해도 정부에 유기적인 협조 없이 대구시만의 힘으로는 불가항력
이라는 것.
그리고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외환보유규모에 따른 생산 및 마케팅 차질이 예상되고 항공
편 문제도 단기간에 결정할 수 없는 사안들이다. 이같은 첨예한 사안은 문희갑 대구시장 임
기내 각종 인프라 구축은 확실하게 보장할 수 없는 사안들이다.
과거 대형업체 중심으로 서울무역부 강남이전이 급속도로 진행됐지만 결국 개미군단의 협조
부족으로 실패를 본 사례로 미루어 볼 때 현재 단순히 생산비용 절감을 강조한 서울무역부
대구이전 사안은 보다 복합적이고 구체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백현우 기자 hyunu@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