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숙 한복디자이너협 회장

民官 동참의식 호소…한복 생활화 이벤트로 육성전력

2001-10-12     유수연
한때 급작스럽게 밀려드는 서양문화와 수치스러운 식민지사로 인해 모든 전통을 쇄국주의나 국수주의라는 표현으로, 스스로를 부정하거나 전통을 배타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국적 불명의 자손들이 등장하기까지 우리의 전통과 문화에 대한 餘情은 오욕의 역사를 향한 열등감보다 강렬하지 못하고 70년대 통기타나 청바지 문화보다도 실감나지 않 는 요원한 이야기가 되어 있다. 그런의미에서 전세계 청소년들의 복장이 서양문화를 중심으로 통일되고 합류하면서 아무런 자각도 없이 뿌리를 잃어가고 있는 요즘 세대에 있어 전통 패션은 바로 미체험 문화 그자체 라고 할 수 있다. 한복은 전통 예복으로써 이따금 세계 미인대회에서 전통 의상상도 따내기도 하는 화려한 이 미지를 갖고 있으면서, 거리에서 만나는 중년 여성들의 그것은 예복을 입는 사람으로서의 매너조차 갖추고 있지 못한 이중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물론, 스피드와 합리화가 미덕으 로 부각되면서 그에 따른 예절들이 답답하고 고리타분한 절차로 생략되어, 예복으로서도 평 상복으로서의 입장정립이 애매모호하게 되어 버린지 이미 오래다. 그러나 최근 전통의복의 새로운 위치정립과 수요확산, 그리고 한복의 생활화를 위한 움직임 이 사회각지에서 일고 있다. 이런시점에서 지난 27일 한복디자이너협회가 정식으로 출범, 한복 사랑하기 범국민 운동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잇다. 360여명의 회원과 21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되어 전주 부산 대구 광주 제주등의 도조직의 멤 버를 확대하고 있는 한복 디자이너협회는 초대 회장으로 조은숙씨를 선임, 협회의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새로운 에너지를 대내외에 불어넣고 있다. 조은숙 신임회장을 만나 한복 디자이너 협회의 향후 활동과 계획을 알아본다. ―협회 회장직의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한복디자이너들의 대내외적인 권익과 활동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서 신임회장의 임무가 막중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향후 협회의 활동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실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 한복은 예복의 성격이 너무 강해서인지, 아직까지 소비자들에 있어 옷장속에서 잠자고 있는 시간이 더 긴, 불합리한 옷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복이 요즘 현 대인들에게 저항감 없이 받아들여지게 만들기 위한 어떤 환경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는 것 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한복입기 범국민대회나, 남북 교류 패션쇼 같은 주요 이벤트등의 기획을 통해서, 우리 것을 사랑하고,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한복관련 디자 이너들의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컬러나 염색, 무늬등에서 전통적으로 최고의 수준으로 올려 야 할 것은 물론이고, 요즘 젊은이들에게 지지받을 수 있는 연구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한복을 입으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만큼, 입을 수 있는 분위기, 그리고 그것을 향한 수요확대에 있어서는 현시점에서 관공서등의 호응이 가장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관공서등의 호응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얼마전에 전통을 사랑하자는 차원에서 우체국과 구청직원들이 개량한복등을 입고 근무하 는 날등을 지정해서 실시한적이 있었습니다. 그후 얼마 안있다가 그 규칙이 사라졌는데, 이 유를 알고 보니까, 몇몇 사람들이 공무원이 에어콘밑에서 모시 삼베의 옷을 입고 우아하게 일을 한다는 몇몇 사람들의 불평투서등으로 실행을 취소했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모든 일이 즉흥적이고 단기적이라면, 전통은 언제나 순간적인 기획과 이벤트적 요소에 지나지 않는 어떤 의미에서는 다소 코믹한 모습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 다. 전통을 사랑한다는 것은 官이 나서서 호응해주지 않으면 너무나 요원한 이야기가 되어 버립 니다. 대통령이 국경일에 한복을 입어주신다면, 국회의원이 한복을 입고 국회에 나와준다면,나머지 관공서에서도 자연스럽게 따라줄 수 있는 마인드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런의미에서 한복 디자이너협회는 새천년 한복입기 범국민 대회를 기본으로 수요를 창출하 고, 거기에 맞추어 디자이너들의 활동범위를 넓혀 나가면 한복은 단순히 국수주의적인 의미 에서 벗어나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힘이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한복이 갖고 있는 당면 문제에는 미래고객 확보에 대한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협회는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십니까. ▲지금까지 전통 패션의 생산 유통업자측에서 본 전통 패션이란, 조그만 바느질집 아니면, 조금 규모가 큰 부띠끄형판매라고 하는 디지털적인 측면뿐이였으나, 한복을 입은 생활인의 모습 중심의 아날로그형 방식으로 바꾸면 정통패션을 유행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와 창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