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사·직물 ‘시장뺏기’ 泥田鬪狗
2001-10-19 KTnews
직물사업부를 보유한 원사업체들이 일시적인 이익내기에 급급한 나머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활하게 수출하고 있는 중소수출업체들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스트림간 불협화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고부가가치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스판덱스 직물 시장이 초토화되는 등 무
분별한 영업으로 인한 폐해가 극심한 실정이다.
연초 나일론투웨이 및 N/C투웨이 스판덱스 직물이 효자 상품으로 수출 호황이 계속되자 최
근 생산업체가 급증하면서 가격인하를 부채질하는 등 스판덱스 직물시장도 국내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설자리를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다.
금년 초 만해도 안정된 퀄리티로 월 5만야드 이상 스판덱스 직물 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약
3-4개 업체였으나 현재 20-30개 업체로 1000%이상 그 수가 급격히 늘면서 3달러 중반대에
서 형성되던 수출가격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직물사업부를 보유한 원사메이커 업체들이 스판덱스 직물 시장에 대거 뛰어들면서 기
존 중소 수출업체를 크게 위협하는 한편 중소업체에서 추진중인 오더를 가로채는 일도 빈번
하게 일어나는 상황이다.
한 중소 수출업체는 모 원사업체와 손잡고 제품개발을 통해 프랑스 지역 나일론투웨이 스판
덱스 직물시장을 개척했다.
그 결과 대형 프로그램오더를 확보했으나 세달이 지나도 바이어 움직임이 없어 확인한 결과
모 원사업체 단독으로 오더를 진행,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사생산 및 제직이 가능한 원사업체의 경우 호황을 보이는 품목에 있어서 굳이 중소 수출
업체의 협력이 필요 없다는 논리다. 결국 원사업체로부터 원사를 구입해 제직하는 업체들만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가격경쟁에 밀려 설 곳을 잃고 있다.
중소 수출업체들의 경우 신제품 개발에 주력, 수출활로를 개척하는 등 나름대로 살길을 모
색하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제품개발은 종합상사에 소스만 제공할 뿐이라는 의견
이 대부분이다.
이로인해 중소 수출업체들은 오히려 수출보다 내수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내수시장 역
시 가격경쟁과 경기불안으로 구매가 이뤄지지 않아 재고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백현우 기자 hyunu@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