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수협 서울사무소 大邱 이전, 업계 ‘회의적반응’ 파다
2001-10-19 김영관
합섬직물업계들의 본사 및 무역부 대구이전과제가 10년만에 또다시 수면부상하고 있다.
대구시는 밀라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합섬직물업계의 본사 및 무역창구를 대구산지로 끌어
내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고 나섰다.
문희갑시장은 세제, 금융한도, 인프라구축등 무역창구 이전에 걸림돌로 작용됐던 제반여건을
해결함으로써 서울에 밀집된 합섬직물업체의 무역창구 및 본사를 대구산지로 이전시키도록
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에 따라 한국화섬직물수출협의회는 오는 11일 대구시청
2층에서 이례적인 모임을 갖고 대구시의 공식적인 제안을 받아들일 계획이다.
이날 모임은 수출협의회 모임 성격이지만, 문희갑 대구시장, 지역 금융권 관계자 및 기관·
단체장들이 자리를 같이해 합섬직물업체들의 본사 및 무역부 대구이전을 촉구할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는 본사 및 무역부의 대구이전문제는 세제, 금융한도, 인프라 등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총체적 문제가 뒤섞여 있어 경영자의 의지만으로 성사시킬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무역부 간부는 “당장 대구로 이전한다 해도 선뜻 따라나설 중견무역간부가 몇 명이나
되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또 20여명에 한정돼 있고 서울에 본사를 둔 회원
사가 3∼4개밖에 불과한 화섬수출협의회가 아무리 총체적으로 대업계 홍보 및 설득을 한다
해도 200여개사가 넘는 무역창구를 대구로 이전시키기엔 역부족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본사 및 무역부 대구이전 문제는 풀어야할 숙제는 틀림없지만 시기와 현실적인 복잡
한 요소 등에 부딪쳐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단체 및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 세제 및 제도가 서울이상으로 개선된다하더라도 크고 작은 걸림돌이
산재해 있는 데다 경영요소 이외의 여러 부문에서도 신경 쓰이는 부문이 많아 대구이전 문
제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영관 기자 ykkim@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