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원단商 ‘연쇄부도’직면

경기침체 가속…매출 곤두박질

2001-11-06     KTnews
원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생산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 하락이 계속되자, 재래시장 원단업체들이 연쇄 부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게다가 저가위주의 직물류 수입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수입 생사와 수요 업체, 그리고 직물업계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원부자재 수급 불안, 환율 불안정, 유가폭등등 국내외적 시장 환경으로 인해 원사 가격이 2.4∼6.8% 증가했지만 원단판매 가격은 4.3∼13.2%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8월 현재 모사(W100% 2/60 기준)가격은 작년 대비 3.8% 증가한 8,300원에 거래 되고 있지만 모직물은 9,500원으로 -4.5%증가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50원의 마진이 올해는 1,200원으로 폭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상반기 모직물 수입은 51.6%나 증가, 모직물 업체들이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직물 전문업체인 C사 O사장은 “불황이 계속되자 가격경쟁이 심해지면서 마진을 포기했 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값싼 수입품이 급증해 그나마 남은 시장도 모두 잠식당한 것 같다”고 말한다. 이처럼 동대문을 중심으로 한 원단 전문상가들은 저 마진에 시달리자 원단업체들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한 특수 아이템개발이나 카피에 의한 생산단가 낮추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실 정이다. 동대문 종합시장의 폴리섬유 전문업체인 D사의 J사장은 “생산단가 상승으로 노멀한 아이 템의 대량생산은 엄두도 못낸다”고 말하고 “여러 품종의 특수 아이템을 5천마에서 1만마 정도만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D사의 K사장은 “생산단가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카피다”고 말하면서 “업체간 상도덕보다는 생존권이 달려있다보니 카피에 대해 서로 묵인하고 있는 실정”이라 고 말했다. 결국 원단 업체들은 원사가격 상승 → 생산단가 상승 →경기불황에 따른 내수 부진 → 과당 경쟁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 → 카피등을 통한 판매가격 낮추기 경쟁 심화 → 자금부족에 따 른 외상, 부도 남발 → 연쇄부도등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동대문종합시장 박병선 이사는 “매출부진과 자금난이 심각한 업체가 늘면서 부도의 위기감 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하태욱 기자 hana@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