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경쟁이 부른 화

2001-11-06     KTnews
높은 생산단가와 낮은 판매단가 현상이 심화되면서 카피가 성행하고 있다. 물론 카피는 언 제든 어디서든 있어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은 “양심을 팔아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 보 다는 “살기 위해서”라고 상인들은 말한다. 카피에 대해 상도덕 운운하던 과거의 관행보다는 현실상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카피를 하는 이유는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다. 직물 개발업자는 아이템 개발을 위해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먼저 개발업자는 시직으로 조직 샘플을 만들어야 한다. 시직은 별도의 기계를 통해서 만들기 때문에 소량의 샘플을 만들 수 있지만 제품화되는 비 율은 10%정도. 한번의 시직에 약 10-20만원이 들기 때문에 20만원짜리 샘플을 만들려면 180만원의 샘플은 사장시켜야 한다는 계산이다. 이렇게 해서 결정된 샘플을 제품화 할려면 제직 및 가공에 들어가게 되는데, 일명 1탕(소재를 삶을수 있는 양)의 최소 단위인 100㎏에 의해 생산하는 양은 직물의 두께에 따라 200-500마정도를 생산한다. 마당 생산단가를 500원씩으로만 계산해도 1탕/200마 당 150만원으로 1개 아이템 개발비는 350만원이라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1탕에 의해 생산된 제품의 60-70%만이 대량 생산에 들어가고 나머지 30-40%는 재 고로 고스란히 넘어간다는 것을 계산한다면 개발업체의 생산단가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생략하는 것이 카피이고 카피된 제품은 가격을 흔들어 놓는다.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저가 원단과 경쟁해야 하는 재래시장 원단시장에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된다면 자멸할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 형성이 필요할때다. /하태욱 기자 hana@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