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직물사 ‘大亂’ 초읽기
2001-12-06 KTnews
수출부진으로 고전을 겪고 있는 PET직물업계가 또 다시 구조조정의 핵폭풍에 휩싸이게 됐
다.
최근 대구지역 중견 제직업체 대경교역의 부도로 업계에 충격을 준데 이어 또 다시 3-4개
중견 PET직물 업체들이 부도 혹은 부도위기설에 휩싸이는 등 97년 이후 최대의 구조조정
열풍이 대구지역 PET직물 산지에 불고 있는 것.
거대설비를 바탕으로 물량위주 수출에 전념하고 있는 중견 제직업체들의 경우 체질개선이
동반되지 않는 한 강력한 구조조정의 파도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여 각 업체들의 생존을 위
한 자발적인 몸집줄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업계는 95년부터 PET직물업계에 꾸준하게 불기 시작한 구조조정의 바람은 고환
율 시대를 맞아 경쟁력 없는 업체들까지 대거 회생해 한풀 꺾였지만 이번 구조조정은 지난
97년과 그 상황이 다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베이직 아이템 위주 수출방식에는 중국이라는 거대산맥이 등장하면서 이미 한계가 온 상태
고 과거와 같이 환율상승이라는 극적 요건도 전혀 기대할 수 없어 상당수 업체들의 구조조
정이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급신장으로 국내 업체들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 없는
업체들은 오히려 업계를 공멸의 길로 이끈다며 이번 구조조정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나오
고 있다.
한편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전체 PET직물업계의 경쟁력 강화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부도직기 가동의 폐해도 예상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회피하는 시점에서 부도업체의 설
비 구입은 불가능한 상태. 정부 역시 부도직기 처리와 관련 별다른 대책이 없어 중국으로
유입되지 않을 경우 국내에서 고스란히 가동될 것으로 보여 전체 PET직물 업계의 또다른
독버섯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백현우 기자 hyunu@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