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야타운 구제품매장
2001-12-06 유수연
밀리오레나 두타가 여성적이라고 하면, 프레야 타운은 다소 남성적이다.
그래서인지, 프레야 타운에는 웬지 젊은 20대 남성고객들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이 많은 매장에서는 웬지 쑥스럽지만, 또래가 많은 곳에서는 왠지 자유롭고, 보다 편안
한 느낌이 드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곳에는 또하나의 특징이 있다.
웬지 튀어보이는 자신을 발견하고 싶은 청소년들이 프레야 타운의 구제품 매장으로 속속 몰
려 들고 있어서 어쩐지 유니섹스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
매장 이름도 ‘기똥찬 놈’‘7학년 7반’‘New Space’등, 의미와는 상관없이, 첨단 아니
면, 화끈한 이름이 아니면 도무지 튀질 않을만큼, 옷들도 파격적이다.
밀리터리 웨어군이 있는가 하면, 그옛날 어느 흑백 TV에서 봤음직한 옷들에 청소년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안띠끄 클로징, 빈테이지 패션, 혹은 레어, 정크, UV클로징(유즈드 & 빈테이지 클로징)등으
로 별도 구분되는 이들 웨어군은 대체적으로 값이 저렴하다는 메리트가 있다.
거기에 신제품에는 없는 인간미와 포근함이 있으며, 특히 중고 진즈는 자연스럽게 탈색된
느낌을 즐길 수 있다는 점, 혹은 과거의 제품과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있다면 더더욱 인기
의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예를들어 하나의 T셔츠라도 옛날제품은 좀 진지했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판단이다.
홀리에스터 혼방이 아닌, 100% 코튼 제품이 많은데다, 지금보다도 월등히 튼튼한 수공 소재
나 직조 방법등을 썼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제품이 많아 개성적인 멋을 표현할 수 있다
는 점이 매력중에 매력.
그런의미에서, 외국의 예를들자면, 이 구제시장은 일본에서도 활황이다.
그들의 사입루트는 주로 미국 로스엔젤레스, 샌프란 시스코등으로 어메리컨 캐주얼의 붐을
조성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현지의 구제 도매상, 메이커의 창고, 아우트렛 스토어, 공급업자들에게 직접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보통 연 3~4회 대대적인 바잉을 하게 된다.
또한, 벼룩 시장도 열심히 돌아, 미국에서 슬립숍과 가레지 세일, 론세일등, 미간인들에 의한
모임등의 바자회등을 뒤지기도 한다.
물론, 미국에서는 셀베션 아미(퇴역 장교회)에 의한 바자와 학교, 교회 관계등을 통한 헌옷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보다 본격적으로 들어가서 업자들의 모임인 라스베가스의 트레드쇼(헌옷 견본시와 LA로즈
본의 마켓)등에 참가하기도 하지만, 보통 아마추어가 직접 구매를 하게 되면 애로사항이 많
으므로, 현지의 프로업자(바이어 피커)들과 접촉을 시도해 의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최근 유럽의 경우에는 직접 그곳에 가는 경우도 있지만, 특히 영국의 60~70년대의 제품이라
면, 영국의 구식민지였던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찾는 것이 빠르다는 이야기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있어 이 구제상품에 대한 개념은 고정 관념과 편견이 큰 장애요소로 작용
하고 있지만, 보다 유니크한 제품과 저렴한 가격을 요구하는 소비자층이 점차 증가되고 있
는 시점에서 프레야 타운의 구제매장은 새로운 니치 마켓(비어있는 시장)으로서 새롭게 자
리잡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