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복 토틀화 “그림의 떡”
2001-12-12 KTnews
라이센스브랜드를 전개중인 신사복전문기업들이 최근 난관에 봉착해 있다.
최근 유통사들의 토틀화 추세에 대응할 제품구성상 걸림돌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핵심백화점에서 고품격 브랜드 밸류를 유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유명백화점들이 점별 고급화와 고감도화를 MD포인트로 설정, 판매가 잘 안되는 신사정장보
다 캐주얼한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라이센스브랜드를 전개중인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에 부응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특성상 신사복과 남성캐주얼, 골프웨어, 셔츠등 부문별, 업체별로 라이센스를 전개하기
때문에 신사복에서의 토틀화는 사실상 요원한 실정이다.
L브랜드를 전개하는 신사복업체의 경우 브랜드 마스터측에 양해를 구하고 특정 오리지널아
이템을 직수입해 구색을 갖출 예정.
또 A브랜드사는 현재 국내에 캐주얼 전개업체가 있으나 자사와 컨셉이 전혀 다르고 상호
협조마저 이루어지지 앉아 고심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자체 브랜드를 런칭해 캐주얼화를 단행함으로써 기존 라이센스 브랜드와 복
합매장을 유지하는 쪽으로 전환, 대처할 방침이다.
B브랜드사도 마찬가지. 자켓을 중심으로 캐주얼아이템을 개발했지만 기존 캐주얼업체와 중
복아이템 생산의 우려가 없지 않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
향후 유통점들의 토틀화 정책에 따라 신사복업체들은 라이센스 전개에 있어 남성복전체를
계약해야 할 처지이다.
그러나 그럴 경우 로열티가 3배수로 뛰고 제반 경비부담이 만만치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태다.
업친데 겹친격으로 백화점 고급화에 부응, 입점을 위한 수단으로 라이센스를 도입한 전문기
업들은 최근 신사복부문을 제외한 기타 부문업체들의 무리한 세일 및 물량공세로 브랜드밸
류마저 하락하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
A브랜드의 경우 정장을 5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으나 기타 캐주얼은 중저가대로 투하되고
있어 브랜드력 동시저하를 우려할 정도다.
관련업계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향후 라이센스브랜드 도입 및 전개가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이영희 기자 yhlee@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