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장기능사 시험 ‘비리 투성이’ 의혹

2001-12-11     양성철
지난 4일 한남여자직업전문학교에서 실시된 양장기능사시험이 비리투성이로 밝혀지면서 시 험에 참가했던 학생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우선 시험내용이 사전에 누출됐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또한 시험감독이 허술해 시험과정의 일부인 패턴을 미리 만들어 시험에 참여하는 사건도 발생, 시험의 공정성이 훼 손되어 국가기능사자격시험의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시험에 응시한 한 학생은 “미리 만들어온 패턴을 보고 재단하는 학생이 있었다”고 말하며 그러나 감독 선생님은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도“왜 이 패턴을 가져왔느냐 이것은 집에 놔 두고 오라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해 시험의 공정성을 의심하게 했다. 또한 “패턴용지를 받아 패턴에 들어가려는데 일부학생은 재단에 바로 들어가는 학생이 있었다”며 시험문제의 사전유출이 확실하다고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시험감독과 보조교사는 강의실 앞뒤에서 학생들이 질문을 할 경우 정당한 질문 에만 대답하게 되어 있는데 이날 시험장에서는 한남여자직업전문학교 강사는 돌아다니며 자 신의 학생들에게 “바보 같이 이것도 못하냐”며 편파적인 시험감독을 계속했다 주장했다. 또 다른 응시자는 “ 한남여자직업전문학교 시험장에 시험내용과 일치하는 스커트스타일을 연습한 6개 단추형 스커트작업원단이 널려 있었고 이날 시험내용도 역시 단추형 스커트를 만드는 것이 시험내용 ”이라며 학교측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같은 비리 때문에 한남여자직업전문학교 학생들이 시험 보는 날 다른 학원 수강생들이 함 께 시험을 보면 한남여자직원전문학교 학생들의 합격률은 95% 이상이고 다른 학원 수강생 들은 거의 100% 탈락하는 일이 계속됐다며 한남여자직업전문학교 학생들의 실력이 월등해 합격된 것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이같이 사전 정보유출과 편파적인 시험감독을 통해 합격률 을 높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학생들은 분개했다. 한 양재강사는“지난번 경우 한복시험에 사용되는 원단을 미리 구매해 시험에 응시하는 일 이 발생, 시험출제방식을 바꾼 일이 있는데 이번 양장시험에 참여한 학생들의 말을 종합해 볼 때 한남여자직업전문학교에서의 시험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입장을 말했다. 또한 양재기능사시험에 합격하려면 한남여자직업전문학교에 가면 무조건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입증하듯 한남여자직업전문학교 교장은“지난 4일 본교에서 실시된 양장기능사시험에 42명이 응시하여 40명이 합격하는 등 시험합격률이 높다”고 자랑했다. 한편 본지가 이같은 사실을 한남여자 직업전문학교 교사에게 확인하자 “그러한 일은 전혀 없었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시험관독기관인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동부지방사무소 관계자는 “편파적인 시험감 독이나 시험문제유출은 있을 수 없으나 자격시험의 공정성에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발생하 거나 그러한 의심을 받는다면 시험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서라고 국자자격시험의 공정성을 확보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성철 기자 scya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