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교직물’ 오더 ‘반토막’

12월 물량 전년비 50%선 - 내년 2월까지 지속전망

2001-12-11     김영관
PET직물의 효자아이템으로 10년 이상을 군림해온 교직물이 이달 들어 급속한 물량감소추 세를 보이면서 교직물 역사상 유례없는 냉기류를 타고 있다. 교직물은 12월들어 미주, 유럽 양대시장이 급속히 냉각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70%의 물량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현상이 내년 2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 추세에 대해서도 불 확실성이 높음에 따라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교직물 수출창구를 비롯 일괄생산체제를 갖춘 중견기업과 준비, 제직, 염색에 이 르는 임가공 업체들의 가동률이 70%에서 많게는 50%까지 떨어지고 있다. 주생산설비인 에어제트의 경우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기모, 피치스킨, 샌딩등 후가공과 사이징 및 염색업체들도 덩달아 물량감소에 허덕이면서 50∼60%대의 가동률을 보이는 업체 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2∼3년사이 교직물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물량감 소가 장기화될 경우 예상외의 큰 어려움이 닥칠 것이란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1천만불을 수출한 대구 성서공단 H업체 P사장은 “갑자기 오더가 떨어지면서 직기 를 세울 수가 없어 비축아이템을 짜고 있다”며 “예년에 보기 힘들었던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내년 경기에 대한 예측이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국내 교직물의 대들보격인 P업체 한 간부도 “교직물 경기가 12월들어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며 “2월까지 이런 상황이 지 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과는 달리 내년 이후, 량적으로 팽창해온 국산교직물이 후발국의 추격으 로 급격히 쇠락의 길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업계는 이같은 급격한 물량기근현상을 초래한 이유로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등 후발국들의 저가 물량공세를 첫째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N/C 20′평직을 비롯한 교직물 베이직 아이템을 국산보다 야드당 30∼40센트 싼 1불50센트 이하로 시장을 교란, 국산 교직시장을 크게 흔들고 있다는 것. 이같은 후발국의 저가 물량공세는 향후 더욱 기승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국내 교직물 업계가 비상 탈출구를 마련하지 않는 한 독자생존에 큰 위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주, 유럽등 양대시장의 경기하락과 소비심리위축도 이번 교직물 물량감소사태에 한 요인 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0월말 현재 POLY 스판덱스직물을 비롯 POLY 85%이상 교직물과 일반 교직물등 기타직물 은 총8억불대의 수출실적을 보여 총 수출승인금액(15억불)의 53%를 차지하는 효자아이템으 로 자리매김해 있다. 이는 감량직물의 퇴조와 교직물, 스판덱스직물의 부상으로 볼 수 있지만, 내년이후 교직물마 저 수출이 여의치 않을 경우 국산 PET직물은 주력아이템 부재의 혼조양상으로 빠져들 가 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업계는 대응방안으로 차별화와 품질안정화를 꼽고 있지만, 이마저도 소재 빈곤과 염색공정 의 특성상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뚜렷한 방안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김영관 기자 ykkim@ayzau.com